공지사항

2018. 6. 23. 22:49

드레스덴에서 프라하로 넘어올 때 플릭스 버스를 탔다. 드레스덴 중앙역에서 출발해 프라하 플로렌스역에 내리는 버스였다. 기차나 버스나 2시간 정도 걸리는 건 비슷하고, 버스가 7-8유로 정도 저렴한 편. 하지만 우려대로 출발 지연, 국경 넘을 때는 요금소에 정차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40분 정도 도착이 지연됐다. 게다가 처음에 앱으로 예약했다가 짐 추가 옵션을 잘못 선택해서 재예약했는데, 결제 취소가 아니라 바우처로 돌려주는 바람에 실제로는 기차보다 더 비싼 비용을 치른 셈이 됐다. 유효기간이 1년 밖에 안되는 바우처는 오빠야한테 넘겼다. 플릭스 버스 첫 경험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걸로.







여행 내내 일기 예보는 흐림과 비의 연속, 하지만 우려와 다르게 버스에서 내려 호텔로 가는 길은 오후 5시가 다된 시간에도 해가 쨍쨍이었다. 프라하 시내는 왠만하면 다 걸어다닐 수 있다고 자신하며 구시가광장과 비교적 가까운 호텔을 예약했는데, 플로렌스역에서 호텔 까지는 20분 가까이 되는 거리여서 캐리어 끌고 가느라 고생 좀 했다. 


프라하 숙박 예약 타이밍을 놓쳐서 한인민박을 가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그간 한인민박이나 호스텔을 다녀본 경험 상 그닥 침대 매트리스가 좋은 상태가 아니어서, 잘 쉬고 잘 자고, 조식까지 잘 먹기 위해! 호텔을 선택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화약탑에 가까운 그랜드 마제스틱 플라자 호텔 Grand Majestic Plaza Hotel. 주변에 큰 백화점과 마트도 있었는데, 쇼핑은 안 했다.  






슈페리어 더블 룸. 클래식한 인테리어 느낌, 사람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골목 쪽은 아니어서 조용하고 안락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호텔 중 유일하게 욕조가 있었다. 차군은 반신욕도 하며 만끽했다. 요즘 호텔의 트렌드인지 어메니티는 따로 없고, 필요한 제품들만 벽에 고정되어 있었다. 샴푸와 샤워를 하나로 하는 것이 영 개운치 않아서, dm에서 헤어트리트먼트만 하나 사서 썼다. dm은 이제 독일 뿐만 아니라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에도 있다.








조식 사진은 안 찍었지만, 알차고 만족스러웠다. 룸넘버 체크하면서 모닝 드링크도 챙겨주고, 자리까지 살뜰하게 안내해줬다. 체크아웃 할 때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택시 서비스를 이용했다. 250코루나였는데, 택시가 아니라 호텔과 연결된 일반 차량이었다. 택시에 탈 때까지 아주아주 친절했던 호텔 직원은 마지막에 프라하 풍경 그림 마그네틱과 함께 트립어드바이저 리뷰를 살짝 요청했다. 호텔 전체가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데 몰두하는 기간이었는지 약간 투머치한 느낌도 있었지만, 비교적 좋았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호텔 위치가 구시가 광장이나 까를교까지 걸어서 기본 15분 이상씩은 걸어야 하는 곳에 있다는 것. 해가 길다보니 중간에 최소 한 번은 호텔에 들러 쉬어야 하는데, 교통 이용을 안하다 보니 늦은 밤에 까를교 야경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 조금 길게 느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