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4. 3. 22. 22:47
book judain

요즘 듣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을 해 줄 것 같은 책을 만났다.

박범신의 <힐링>이다.

 

SNS 글 모음. 이런 편집본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인터넷 교보 메인에 뜬 제목을 보고, 그리고 박범신이라는 이름을 보고, 그리고 책 소개 글을 보고 마음이 동했다.

 

작가는 ‘마침표는 삶이나 사랑에서 사용할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이해와 긍정, 회복으로의 끝없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고요하면서도 진솔한 작가의 한마디 한마디는 작가와 술잔 기울이여 주고받는 이야기처럼 따뜻하며, 용기와 위안을 준다. 작가는 이 책에서 휴식같은 힐링을 선사하며, 고통과 외로움이 우리를 덮칠지라도 결국 우리를 구원할 것은 ‘사랑’뿐임을 강조하고 있다. - 인터넷 교보, 책 소개 중

 

 

 

 

출근길, 퇴근길, 외근길 틈틈이 읽으며 마음을 다독였던 몇 문장을 옮긴다. 힐링이라는 진부할 법한 제목이 적확하다.

 

 

관계에서, <끝>이라고 쓰는 것이 사실은 제일 무섭다. 마침표는 문장에서만 사용할 것이지 삶이나 사랑에서 사용할 것이 아니다. p.32

 

세계에 대한 '불안'을 내 인생의 에너지로 사용할 수만 있다면, 세계를 갖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감히 믿는다. p.122

 

어떤 카페, 세련되게 차려입은 몇몇 사람들이 둘러앉아 질 좋은 아메리카 커피를 마시며 비즈니스를 예술인 듯 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술도 단지 비즈니스처럼 말한다. 사랑도 결혼도 비즈니스처럼. 서울은 이런 사람이 많아서 싫다. p.140

 

'망했다' 생각 들 때 그걸 에너지원으로 삼으라. '망했다'고 생각할 때가 새로운 기회일지도 모른다. 나른한 습관적 나를 반역할 에너지가 숨어있다고 믿으면 생은 늘 뒤집기가 가능하다. p.160

 

웬만한 일, 그냥 넘기는 게 상수다. 그냥 넘기기 어렵다면 시간을 기다렸다가 넘기는 게 상수다. 기다림은 많은 것을 해결해준다. 물론 넘기는 것과 덮어두는 것은 다르다. 나는 넘기는 건 지혜, 덮어두는 건 타협 또는 비겁이라 부른다. p.163

 

관계의 상처란 8할이 오해에서 비롯된다. 가깝게 느꼈다면 내가 당신에게 다가간 것이고 멀리 느꼈다면 내가 당신에게서 물러난 것이다. 당신은 늘 거기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당신은 내가 그랬다고 말하지만 아니다. 당신 혼자 내게서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면서 그 핑계를 열심히 내게서 찾았던 것이다. 난 거기 그 자리였는데. p.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