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6. 9. 15. 03:09

함부르크 중앙역 coffee fellow에서 대충 커피와 크로아상으로 아침 끼니를 떼우고 종일 항구와 공원을 돌아다녔다. 내일이 추석이라 페이스톡으로 엄마 아빠 차군과 통화도 했다. 통화를 하고 나니 더 잘 놀고 싶어졌다.





저녁은 제대로 먹어야지 하면서 찾아보던 중 눈에 띈 밥집보다 맥주집. gröninger 양조장에서 하는 맥주집에 갔다왔다. 여기는 밥집이 곧 맥주집이지만. 혼자서 신나게 먹고 마시고 나와 시청 광장 앞에서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여행에서 본 사람의 절반 정도가 어르신들이다.
노인 천국 독일. 일할 젊은이가 없어서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이기도 한다지만 이 나라에서 일하고 나이드는 것이 지구 어디에서보다 나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볕이 좋은 날이면 근처 공원에 나가서 누워있고, 일이 끝나고 난 시간이면 적극적으로 아무 것도 안 하면서 산다. 야근 혹은 일 때문에 휴가를 못간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이 아니면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비싼 돈 내고 또 한번 깨닫는다. 그리고 돌아가서 아등바등 여행 경비 카드값을 갚아야 한다. 서글프다.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할 정도여도 경치 좋은 곳에서 뽀뽀를 하고, 항상 손을 붙잡고 다니는 노부부들의 모습은 참 보기 좋다.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는 마음은 물론 저렇게 손 꼭 붙들고 좋아라 다닐 수 있는. 그런 사람과 같이 늙어갈 수 있는 것도 행복이겠다.



해가 지고 드러난 시청사의 야경. 소니 nex-5t로 찍은 것을 스마트폰으로 옮겼다. 지난 여행처럼 포스팅을 흐지부지 하지 않기 위해 수첩에도 기록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