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6. 9. 17. 08:14

베를린 하면 클럽!이라고 하지만, 클럽보다 더 신세계 같은 곳을 발견했다. 우연히 찾게 된 Holzmarkt는 구글 검색하면 '술집'으로 분류된 곳이지만 슈프레 강가에서 음악듣고 가볍게 한 잔 하기 좋은 숨은 핫플레이스. 입소문이 난 곳이긴 한지 처음 온 사람들도 제법 있어보였다.





주변에 공사장 밖에 없는 깜깜한 길인데 문 하나 통해 들어가면 어리고 젊은 이들이 파티 분위기 속에 우글우글. 맥주나 소세지나 칵테일을 먹고 마시면서 강가에서 그냥 떠들고 노는데 그냥 봐도 아주 건전하다. 옆에 있는 실내 공간에서는 라이브 공연도 열려서 잠깐 듣고 나왔다. 잘 알지 못하지만 수준급. 오 베를린~! 이런 곳이 있다니.



무엇보다 에단 호크를 분위기 있게 닮은 바텐더의 매력이 이곳의 방문 기억을 압도한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서 있는데도 오직 장인정신으로 칵테일을 만드는 그. 그는 두툼한 팔근육으로 주문 즉시 얼음을 푸고, 라임을 썰고, 스트로우도 길이에 맞게 매번 자르는 노력을 반복했다. 미리 재료를 준비해놓으면 좀 효율적으로 빨리 만들수도 있을텐데. 기다리면서 한참 지켜보며 독일인 특유의 고집에 아연실색했다. 방망이 깍는 노인을 실제로 본 느낌. 경이롭지만 많이 답답했다.




칵테일은 7.5유로.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라임이 들어간 익숙한 맛. 맥주보다 상당히 비싼 값이지만 그의 수고를 생각하면 음.. 고개가 끄덕여진다.





강가라서 낮이나 해질녘의 분위기도 또 다르게 장난 아닐 듯! 나중에 또 와야지!! 베를린 천배 만배 즐기기 명소로 남겨둔다.

홈페이지 http://www.holzmark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