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6. 9. 18. 05:41


​어제 저녁 먹으러 들렀던 미테 지구를 다시 찾았다. 주말을 맞이한데다 아트위크 기간이라 갤러리들도 활짝 열려있었다. 걸어다니며 창 너머로 보면서 지나가는 데만도 한참 걸렸다. 대단히 쓸만한 영감이랄 것이 떠오르진 않았다.




독립서점 do you read me에서 데일리 노트와 에코백을 샀다. 그 일대로 구석구석에 핫한 카페들도 많았는데 그 중 매거진 B에도 소개된 디스트릭트 카페에 가서 플랫 화이트를 마셨다. 커피잔을 내려놓고 멍잡고 있으니 여기가 베를린인가 서울인가. 순간 그 느낌은 서울 연남동, 망원동 카페 분위기와 거의 흡사했다. (집 앞 길건너에도 이런 카페가 있는 곳에 살다보니 눈이 높아졌나. 마포구 만세) 핫플레이스라고 찾아왔거나, 절친과 주말 여유를 즐기거나, 혼자 맥으로 무언가를 작업하고 있거나 하는, 여러가지로 무심한 듯 하지만 세련된 패션 피플들. 베를린까지 와서 서울살이의 감동을 재발견하게 되는 신묘한 경험이었다.

슬슬 발바닥이 아파질 즈음, 조식부터 들이켜댄 커피 때문인지 가슴이 두근거려 미테지구 산책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숙소로 컴백. 골목 한 귀퉁이만 더 가보자 하는 욕심 따위 온데간데 없고 지치면 그냥 눕고 싶은 것이, 예전만한 몸이 아닌 게 조금 속상한 여행 11일차.




(저녁 먹으러 나왔다가 맥주에 와인까지 한 잔 한 것은 안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