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6. 9. 19. 03:05

지금쯤 드레스덴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고 있어야 하지만 난 아직 중앙역. 베를린에서 이렇게까지 운이 안따르나 싶다. 플랫폼이 갑자기 바뀌어서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 캐리어 끌고 뛰어올라갔더니 기차가 이미 떠났다. 드레스덴을 지나는 부다페스트행이었는데 원래 좀 엄한 기차라고. 간혹 이런 경우가 있으니 플랫폼은 역에서 전광판을 반드시 확인하고 이동해야 한단다. 이런 정보를 온몸으로 경험해가며 얻고싶지 않다고!!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 표정으로 인포에 갔더니 불행 중 다행으로 단호박 같을 줄 알았던 직원이 확인증을 써줬다. 다음 기차를 타고 이걸 보여주라고.






오전에도 S반 열차 공사를 하고 있어서 버스 찾아 헤매다가, 우울해진 기분을 마우어파크 가서 탈탈 털고 겨우 일어났는데 이 무슨 일인가. 하아~ 주절주절. 하면서 사실은 지금 한 시간여 남은 기차 기다리는 중. 한국은 깊은 밤으로 접어들어 내 짜증받이 차군은 자고 있다. 흑흑


그나마 오늘 낮의 마우어파크는 이번 베를린 여행의 정점이었다. 아껴놓은 데이터로밍 대방출해가며 차군에게 페이스톡 생중계까지 해줬다. 지구촌 어딘가에는 이런 곳이 있다고! 빈티지 플모도 4개 2유로 밖에 안하고. 이런 천국이 있다니!! 누구에게라도 베를린 여행은 꼭 일요일 마우어파크를 포함시킬 것을 권한다.



점점 추워진다. 겨우 나아가는 감기가 다시 들러붙는 기분이다. 어서 가고싶다. 서울보다는 드레스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