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09. 1. 3. 21:27
picture judain

딸은 집 앞에 있는 정육점 총각이 책을 읽다말고 일어나 자상하게 건네 준 총각의 마음같은 수육고기를 받아들고 뛰어들어왔다. 아빠는 된장을 풀고 온갖 재료를 넣고 삶아낸 수육고기를 썰어내어 놓으셨다. 엄마는 바짝 신경이 선 눈빛으로 김치를 담그면서 김치 양념맛과 빛깔에 대한 자부심을 일장연설 늘여놓으셨다. 
그리고 딸은 곧 차려진 한 상 앞에서 소주잔을 슬며시 내미는 자신을 기특(!)하게 바라보시는 아빠의 눈빛을 읽었다. 딸은 아빠가 적게 마시기 위해서는 자신과 엄마가 거들어야 한다고 어줍짢은 변명을 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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