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6. 12. 23. 01:00

드레스덴 시내 산책. 중앙역 근처까지 트램을 타고 나가서부터는 계속 도보로 다녔다. 트램 1회권 €2.2 교통비 너무 비싸다. 믿을 건 두 다리 뿐! 한 여름 날씨였다.








중앙역에서 계속 걸으면 나오는 프라거 거리. 대형 쇼핑몰이 모여있다. 널찍한 보행자 도로는 옛 동독 스타일이라고. 









프라거 거리의 끝 즈음, 건널목 전에 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 탈리아가 있다.








알트마르크트 도착. 일년 내내 시장이 서는데,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화려하게 열린다고 한다. 추석 연휴에만 맞춰서 여행을 오니, 난 늘 독일의 가을만 만끽할 뿐이고~











마틴 루터 동상이 있는 노이마르크트 도착. 오른쪽 옆에 있는 것이 프라우엔 교회. 관광객들이 아주 많다. 광장 주변으로 젬퍼 오페라 하우스, 드레스덴 성, 츠빙어 궁전이 다 모여있다. 여유있게 이틀이면 넉넉한 도시.











브륄의 테라스로 올라가서 내려다 보는 엘베 강 풍경. 벤치에 앉아서 보고 있으면 마냥 좋다. 2년 전에는 여행 친구들을 만나 같이 저 유람선도 탔는데, 이번엔 혼자서 유유자적. 동양인이 많지 않은 곳이기도 한데다, 너무 좋은 티를 내고 있으니 현지인들이 웃어줬다.






잘 들고 다닌 만다리나덕 크로스백 인증. ㅋㅋ 


그리고 여행 가기 전부터 심각해진 피부 트러블이 적나라해서 셀카를 차마 크게는 못 올리고 소심하게 사이즈 줄여서 투척. 참 억울하게도 휴가 전에 일을 바짝 하면 입술 터지고, 피부도 엉망 되고, 결국 그 상태로 여행지들을 돌아다니게 된다. 2년 전도, 이번에도. 장기 휴가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엉엉.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서 구글 맵 별점을 보고 스테이크집 하나를 찾아갔다. MAREDO. 고기는 미디엄 레어, 맥주는 벡스를 마셨다. 한 잔 마시고 아쉬워서 꼭 다시 외치는, one more! 여행 첫 혼밥 €25 지출. 메뉴랑 가격을 메모 안 했는데, 대충 잔돈 안 남도록 팁 포함해서 현금 결제를 했다. 






앞 테이블의 노부부는 나와 마주 보는 방향으로 나란히 앉았는데, 심각한 표정을 하고 서로 자기 그릇에 집중하다가도 어느새 쪽쪽 입술을 마주댔다. 이런 맥락도 없는 사랑 같으니.





낮술하고 기분 좋게 다시 걸어서 광장 산책. 군주의 행렬까지 보고 들어갔다.










저녁 늦게 출장 중인 한국인을 만나 야경을 보고, 수다를 떨었다. 이름도, 나이도, 직장도 묻지 않았다. 다만 몇 가지로 추측건대, 두 다리 정도만 걸치면 찾아낼 수 있을 사람이었다. 세상은 의외로 좁고, 삶의 바운더리는 어떻게든 걸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