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7. 1. 3. 22:47

이것은 성지 순례 같은 것. 플레이모빌 펀파크는 이번 독일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다. 둘째 조카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오빠야와 첫째 조카만 함께 뉘른베르크에 1박 머무르며 다녀왔다. 펀파크는 뉘른베르크와 가까운 찌른도르프에 있다. 쥘른도프르? 발음이 어렵다.




플레이모빌 펀파크 가는 법 : 뉘른베르크 S반(S4)을 타고 Anwenden역에서 하차. 계단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여기서 151번을 타고 펀파크에 내리면 된다.











151번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에는 아주 시골 스멜이 난다. 하지만 정확한 시간에 나타나는 독일 버스. 벤츠가 왔다.


뉘른베르크 숙소로 돌아갈 때도 버스를 타야하는데, 막차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혹시 여유가 없을까봐 미리 돌아오는 버스 티켓도 끊어놨다. 하지만 이것은 엄청난 실수였다. 독일에는 티켓을 펀칭해야 하는 게 있고, 구매 시간이 아예 찍혀져 나오는 게 있다. 여기 버스 티켓은 후자여서, 돌아갈 때 사용하려고 하니 너무 일찍 끊어놔서 유효하지 않다고ㅠ 얄짤없는 단호박 운전기사 때문에 겁 먹고, 다시 현금을 냈다. 이런 식의 패널티로 예정에 없던 비용이 꽤나 추가되었다. 에효.



암튼.









벤츠 버스를 타고 도착한, 펀파크!! 와아아아아. 조카보다 더욱 신이 났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저 안에는 대체 어떤 세계가 펼쳐져 있을까?








주말에 갔더니 이미 줄이 어마어마하게 있다. 모두 가족들. 아이 없이 온 어른은 없는 것 같았다. 원데이티켓 입장료는 11유로였다. 국내 놀이공원 생각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이다.









입장하고 받은 지도. 음~ 이런 것들이 있단 말이지!? 어디부터 가볼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입장하자마자 공사장이 눈에 띄는데, 이미 조카가 그곳에 달려가있다.









분명 놀이공원인데, 애들이 삽질을 하며 논다. 참 노동의 가치를, 땀흘려 노는 것의 기쁨을 누리는구나. 놀고 있는 조카는 애비가 전담마크하고, 고모인 나는 주변을 둘러보러 갔다. 고모는 이제부터 좀 바쁠거야. 날 찾지마! 





플레이모빌 모델들의 실사판이 펼쳐져 있는, 정말 기가 막힌 곳이었다. 사진을 너무 많이 찍었지만, 인상 깊었던 몇 곳들만 올려본다.








공룡 근처에는 공룡알이 있고, 하수구 근처에는 쥐가 있다. 작은 현실들.










흐르는 수로를 따라 보트와 물고기들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배가 전복되고 사람이 물에 빠져있고 상어떼가 달려드니 아비규환, 다소 무서운 장면. 이외에도 계곡도 있고 해서 다들 수영복을 가져와 갈아입고 논다. 워터파크까지 있으니, 가성비 갑. 아이와 함께 하는 독일여행 코스로 강추다.







내가 가지고 있는 노아의 방주도 정말 똑같이 생겼다. 충격.







모래판 안에는 금과 보석이 숨어있어서, 애들도 부모들도 마구 모래를 파헤치며 논다. 돈 버는 놀이.








마치 수원 화성 같았다. 위에서 내려다보며 펀파크 전경도 한번 보고.






농장은 정말 웃겼다. 다들 안에서 뭐하나 했더니, 소 젖을 짜고 말을 씻기는 놀이중. 정말로 젖을 짜면 물이 나온다.ㅠ









아이들이 맨발로 밟고 노는 바닥에는 부드러운 나무토막들이 깔려있는데, 설명을 안들어봐도 친환경스럽다. 믿고 노는 독일 놀이공원!







그리고 진짜 해적선, 진짜 뗏목. 추가 요금 없이 줄서서 기다리면 탈 수 있다. 입장료 외에 추가 요금 내야 하는 몇몇 테마들이 있지만, 굳이- 돈 더 안들여도 놀 수 있는게 얼마나 많게요~@.@ 케케.







놀다보니 한 나절이 가고, 배가 고파서 식당에 갔다. 야외에도 실내에도 있지만, 너무 더우니까 우리는 실내로 이동! 기숙사 식당처럼 줄서서 먹을 것을 집어들고 앞으로 가서 계산하는 방식이다.








음료는 컵을 사서 무제한으로 리필해 마실 수 있다. 하지만 맥주, 맥주를 마셔야지!!







맥주컵마저 플레이모빌 실사판!! 크햐~

한 잔 하고 힘을 내서 실내에 있는 테마를 둘러보았다. 널리고 널려서 발에 채이는 플모들 ㅠ 천국...










조카는 밥을 먹고 또 물놀이를 하겠다고 해서, 나는 먼저 쇼핑을 하러 갔다. 새로운 아이템이 어떤게 있을까. 하면서 한 두바퀴 돌고 보니, 사야 할 아이템이 수두룩. 고민하다가 에잇- 하고 줏어담기를 반복하자 어느새 카트가 빼곡하게 찼다. 이렇게 지르는 사람은, 나 뿐이었다. 다들 그냥 기념으로 한 두개만 사가는데 ㅋㅋㅋ 그래, 이상한 동양 여자가 돈 쓰러 왔다.









저렴하게 득템한 것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정가로 득템. 그래도 직구니까요~ 다 어떻게 들고가지?...









하루가 저물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조카의 조그만 팔목에 남은 미아방지 손목 밴드. 입장할 때 받아서 부모의 연락처를 적어 무조건 채워야 한다. 조카는 또 오고 싶다고 했고, 함께 못 온 둘째 녀석을 위해서라도 또 와야할 것 같았다. 응, 고모도 또 가고 싶다.







뉘른베르크 숙소로 돌아와서 가방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박스에서 꺼내고 정리하고. xxl기사님은 어찌해야 하나- 했지만 결국 보조가방에 모두 우겨넣었다. 으하하. 이렇게 힘들게 한국으로 들고 들어왔건만, 바로 출시되서 들어올 줄이야. 







뉘른베르크 시내는 이미 지난 번에도 다 둘러봤던터라, 저녁먹으러 잠깐 나갔다 오는 것으로 1박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말 플레이모빌을 위해서 이 먼길을 오다니, 여섯 살 조카도 정말 고생했다. 그래도 너무 즐거웠지!! 응, 고모도 너무 신났어!! 나중에 아이와 함께 꼭 다시 가보고 싶다. 아이는 핑계고, 내가 가고 싶다. 크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