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공지사항
걷기 예찬
탈 것에 몸을 싣고 가면 나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걸을 때만 공간이 열리고 빈 공간들이 춤을 춘다! 걸으면서만 나는 나무에 달린 사과로 몸을 돌릴 수 있다. 걷는 사람만이 머리가 어깨 위로 자라난다. 걷는 사람만이 자기 발에 발꿈치가 있다는 것을 경험한다. 걷는 사람만이 육체를 통한 이동을 느낀다. 걷는 사람만이 높은 나무의 소리를 정확하게 듣는다. 정적을! 걷는 사람만이 만회할 수 있으며, 자기 자신에게로 갈 수 있다. 걷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이 유효하다. - 페터 한트케(신정일, 꿈에서도 걷고 싶은 길)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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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5. 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