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공지사항
[Dresden] 산책 Spaziergang
드레스덴 시내 산책. 중앙역 근처까지 트램을 타고 나가서부터는 계속 도보로 다녔다. 트램 1회권 €2.2 교통비 너무 비싸다. 믿을 건 두 다리 뿐! 한 여름 날씨였다. 중앙역에서 계속 걸으면 나오는 프라거 거리. 대형 쇼핑몰이 모여있다. 널찍한 보행자 도로는 옛 동독 스타일이라고. 프라거 거리의 끝 즈음, 건널목 전에 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 탈리아가 있다. 알트마르크트 도착. 일년 내내 시장이 서는데,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화려하게 열린다고 한다. 추석 연휴에만 맞춰서 여행을 오니, 난 늘 독일의 가을만 만끽할 뿐이고~ 마틴 루터 동상이 있는 노이마르크트 도착. 오른쪽 옆에 있는 것이 프라우엔 교회. 관광객들이 아주 많다. 광장 주변으로 젬퍼 오페라 하우스, 드레스덴 성, 츠빙어 궁전이 다 모여..
[Dresden] 일상여행자
밤 11시가 넘어 드레스덴 공항으로 들어와서, 씻고 곧장 잠들어 아침을 맞이했다. 눈 뜨니 평화로운 창 밖의 풍경. 아 좋다 좋다. 조카 녀석들이 아직 일어나기 전이라 더욱 평화로운. 아직까지는. 눈 뜨자마자 고모 안녕, 하고는 각자의 생활을 시작했다. 평일이라 분주한 아침, 식사하고, 세수하고, 출근하고, 유치원 가고, 학원 가고. 나만 혼자 남았다. 새언니가 사놓은 미스터리피규어 10 시리즈를 열며 나머지 오전 시간을 뒹굴거렸다. 마법사 말고는 안 가지고 있던 것들이 다 나와서 기뻤다. 트럼프의 여왕도 나왔다! 주방 한 켠에 맥주 박스. 마음껏 마시라고 했는데, 나다니느라 정작 이 집에서는 맥주를 못 마셨다. 북부 여행을 하고 돌아오니 주말에 홈파티를 해서 저 맥주 박스가 텅텅 비었다. 내 맥주 ㅠ ..
[Dresden] 밤 산책
오빠야와 단둘이 드레스덴 구시가지 밤 산책. 낮에 본 것과는 전혀 다른 도시가 그곳에 있었다. 정말 기가 막혀서 아무 말도 안 나오더라. 오빠야는 나보다 더 밤의 장관을 신기해하고 감탄했다. 애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 일찍 재워야 해서 한번도 야경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서. '혼자만 이렇게 나와서 미안하다' 그런 마음으로 계속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 어린 두 놈을 품에 끼고 자장자장 하고 있을 새언니에게 보내주는 것 같았다. 야경 사진을 다시 한장 한장 보는데, 이상하게 자꾸 그 날의 오빠야 모습이 떠올라 얄구진 눈물이 난다.
[Dresden] 독일의 흔한 가정식
드레스덴 오빠야 집에 사흘 정도 머무르면서 독일의 흔한 가정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새언니와 오빠야가 둘 다 요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외식을 하기엔 오빠야의 월급이 독일 최저생계비 수준이라 주로 집에서 먹는다고 했다 ㅋㅋ 아이들 때문에 전쟁터 같은 테이블이지만,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모여앉아 다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당연해진 일상이 부러웠다. 바쁜 아침은 빵과 시리얼. 대부분의 식재료들이 1유로의 행복이다. 따로 조리할 것도 없이, 대충 꺼내만 놔도 진수성찬! 정말 다 사갖고 오고 싶었다. 한국에서 저렇게 차려놓고 먹으려면 돈이 얼마가 들까. ㅎㅎ 악마의 잼이라는 누텔라는 여기서 처음 맛보았는데, "한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오빠야의 누텔라 설명은 정말 정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