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하루키수필집
공지사항
일상의 미학 _ 작지만 확실한 행복 (무라카미 하루키)
창 밖으로 후두둑 거리는 빗방울 소리에 집중을 하다가 스르륵 잠이 들기를 반복한 일요일의 낮. 침대 위에서 함께 뒹굴던 오디오 리모콘이며 핸드폰이며 읽다만 책들이 발에 채여도 의식하지 않고, 어둑해지는 시간을 소진했다. 겨우 일어나 앉아 허기진 배를 콘푸라이트로 채우고 주말 버라이어티들을 무념무미한 얼굴로 보다가 책장에서 눈에 띈 하루키의 에세이 을 꺼내 들었다. 이상하게도 책의 하드커버가 보통의 것과 다르지 않은데, 물리적인 감촉이 말랑말랑하게 느껴졌다. "책 좀 봐야 쓰겄다~" 하고 대단히 자리를 잡고 앉지 않아도 읽기 편한 모양새를 한 것이... 겉은 그렇다치고, 진짜 알맹이의 매력은 그 목차에서만도 폴폴 풍겨났다. '지하철 표 간수의 묘책, 맛있는 두부를 먹기 위한 요령, 버릴 책과 간수할 책, ..
book
2010. 3. 14.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