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
공지사항
입
시 컨텐츠를 만들면서 알게 된 문숙 시인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읽게 된 시 한 편. 입 잘 열리던 간장병뚜껑이 열리지 않는다 병과 뚜껑이 심하게 달라붙었다 입이 막혔다 병속에 검은 침묵이 담겨 있다 미역국을 끓이다 간을 치지 못해 동동거린다 쉽게 제 속을 내어주던 것의 입막음에 힘이 든다 내 손길에 수도 없이 열고 닫히는 동안 뚜껑에 자잘한 앙금이 끼었다 스스로 닫아건 마음이 완고하다 답답한 생각에 멀리 있는 어머니께 방법을 묻는다 - 당장 따뜻한 물속에 담구거라 꽉 끼어서 힘들 때는 무조건 따뜻이 하는 기라 그라고 자주 쓰는 주둥이일수록 항시 깔끔하게 처리 허고 - 《시작》08년 봄호 문숙 시인 블로그 : http://blog.naver.com/bosalm
ordinary
2014. 7. 25.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