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텐 터뜨린 씨앗들
배양토에 씨앗을 심고, 물을 담뿍주고, 주말에 집에 있을때는 옥상까지 화분을 들고 올라가 낮동안 볕을 맛있게 쬘수 있도록 해주었다.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마음이 이와 같을까. 연애 초기의 그것처럼 열렬한 나의 애정을 받으며 씨앗들은 이틀 사이에 모두 싹을 띄웠다. 까맣고 작고 딱딱한 씨앗 속에서 터져나온 잠재력에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내 기대와 노력에 서둘러 안녕.하고 얼굴을 보여준 녀석들. 역시 적절한 피드백이 흥미와 몰입을 가져다 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