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기린입니다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minolta x-300. 기린이 너무 좋다. 그 길고 쭉쭉 뻗은 모양새가 너무 좋다. 긴 다리로 잘난 체 하듯 성큼성큼 뛰지도 않는다. 느릿느릿. 그 겸손함이 좋다. 긴 목으로 내려다보며 세상 아래를 비웃지도 않는다. 그 무심함이 좋다. 담담한 보폭으로 햇볕이 좋은 땅을 밟아나가는 기린에게 마음을 뺏겼다. 동물원 초입에 있는 기린 코너(!)에서 한참을 있었다. 그래서 필름 한통 절반이 온통 기린이다. 봄날에 다시 동물원으로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