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
공지사항
[Berlin] 첫날, 밤
20140909. 숙소 외에는 아무 것도 정하지 못하고 도착한 베를린. 드레스덴에는 오빠야네가 있었으니 사실상 베를린이 나의 여행 첫 도시였는데, 역시나. 중앙역에 내려서 한참을 멍하게 서 있었다.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책으로 본 것과는 전혀 다른 실제 세계에서 당장 숙소를 찾는 일부터 멘붕이었다. 이 때는 정말 나에게 방향 감각이라는 것이 아예 사라졌구나 싶기도 했다. 지도에는 있다고 나오는 숙소가 왜 내 눈에는 안 보이는 것인가. 한참을 돌고 돌고. 이런 일은 여행 끝까지 계속 되었다. 겨우 짐을 풀고 시내를 한바퀴 돌았다. 조금만 걸어가면 금방 큼지막한 공원들이 나와서 좋았다. 소세지도 사 먹고, 혼자 앉아서 여행 책을 뒤적거리고 있으니 한 아저씨가 말을 걸며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다. 베를린에는..
travel/14' germany
2014. 10. 7. 00:34
[Dresden] 밤 산책
오빠야와 단둘이 드레스덴 구시가지 밤 산책. 낮에 본 것과는 전혀 다른 도시가 그곳에 있었다. 정말 기가 막혀서 아무 말도 안 나오더라. 오빠야는 나보다 더 밤의 장관을 신기해하고 감탄했다. 애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 일찍 재워야 해서 한번도 야경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서. '혼자만 이렇게 나와서 미안하다' 그런 마음으로 계속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 어린 두 놈을 품에 끼고 자장자장 하고 있을 새언니에게 보내주는 것 같았다. 야경 사진을 다시 한장 한장 보는데, 이상하게 자꾸 그 날의 오빠야 모습이 떠올라 얄구진 눈물이 난다.
travel/14' germany
2014. 10. 1.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