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공지사항
너의 나라에서
매일은 아니지만 차군이 나를 잔소리 하게 만드는 일들을 한 컷으로 기록하고 있다. 왜 나 한입도 안주고 혼자 다 먹어? 왜 약속 안지켜? 말을 꺼내다보면 화나 짜증이, 서운함이 증폭되는데, 대신 메모를 하고 앉아있으면 많이 누그러진다. 내가 일어나 달려들지 않고 말없이 펜과 노트를 꺼내면 차군은 또 뭘 쓰나 하며 눈치를 본다. 뒤에서 몰래 빼꼼히 보고 있을때도 있다. 써놓은 걸 보려고 하면 이건 유료콘텐츠라고 말하는데, 아직 제값을 치른 적이 없다. 그래 초반엔 무료로 풀어야지. 남편의 치부책을 써내려가는 나와 달리, 매일의 사랑을 그림일기로 남기는 스페인 남자의 책을 알게 됐다. 책 소개만 보고 읽어봐야지 했는데 온라인에는 재고가 없어 퇴근길에 교보문고 합정점에서 남은 한 권을 손에 넣었다. 제목은 ...
힐링, 박범신
요즘 듣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을 해 줄 것 같은 책을 만났다. 박범신의 이다. SNS 글 모음. 이런 편집본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인터넷 교보 메인에 뜬 제목을 보고, 그리고 박범신이라는 이름을 보고, 그리고 책 소개 글을 보고 마음이 동했다. 작가는 ‘마침표는 삶이나 사랑에서 사용할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이해와 긍정, 회복으로의 끝없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고요하면서도 진솔한 작가의 한마디 한마디는 작가와 술잔 기울이여 주고받는 이야기처럼 따뜻하며, 용기와 위안을 준다. 작가는 이 책에서 휴식같은 힐링을 선사하며, 고통과 외로움이 우리를 덮칠지라도 결국 우리를 구원할 것은 ‘사랑’뿐임을 강조하고 있다. - 인터넷 교보, 책 소개 중 출근길, 퇴근길, 외근길 틈틈이 읽으며 마음을 다독였던 몇 ..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오픈하우스, 2008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이 딸 위녕이 고3 일때, 그녀가 매주 화요일에 딸에게 보낸 편지를 토대로 한 에세이란다. 고3인데 공부해야지- 하고 은근은근 압박하면서도. 내 얘기 좀 들어달라는 투로 혹은, 센치해진 엄마의 주절주절 넋두리라고 느껴지는 글들. 더 많이 사랑할까봐 두려워하지 말아라. 믿으려면 진심으로, 그러나 천천히 믿어라. 다만,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이 되어야 하고, 너의 성장의 방향과 일치해야 하고, 너의 일의 윤활유가 되어야 한다. 만일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을 방해하고 너의 성장을 해치고 너의 일을 막는다면 그건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그의 노예로 들어가고 싶다는 선언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야. p.179 그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