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나의 두 번째 기브앤레이스.
지난 달 시티레이스 이후로
연습 한 번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출전했다.
나름 줌바를 하면서
운동이 됐다고 자만하며 ㅋㅋ
아고고.
집 가까운 상암동 코스.
9시 스타트인데,
8시 10분이 넘어 일어나서
부랴부랴 챙겨 나갔다.
눈이 안떠진다고
징징 하면서
차군 손잡고 대회장 도착.
신이 난 사람들 사이로
레이스 참가자 이름을 채운
간판도 보였다.
내 이름 찾아서 인증샷을
찍고 싶은 마음도 잠시,
만사 귀찮 ㅋㅋㅋ
어영부영 하고 있는데
이미 10k 출발시간이 넘어서
막 축포가 터지고 있었다.
부랴부랴 우리도 스타트 라인에 섰다.
준비 운동도 안하고,
잠도 덜 깨서 ㅋㅋㅋ
우르르 달려 나가는 대로 뛰다보니
초반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뙤약볕을 향하는
코스 -0- -0- -0-
레깅스도 긴 걸로 입었더니
더위와 함께 몸이 조여오는 느낌...
뭔가 이 코스,
나랑 안 맞는 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5k도 못가서
걷뛰를 시작했다.
탈수 증상이 오려는지
골이 딩딩 하는 두통도 와서
뛰다가 또 걷다가 했다.
차군은 끝까지 나를 버리지 않았다.
정말 힘들게 얻어낸 메달
!!!
그냥 갑자기 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았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기록은 1시간 13분대를 찍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웃백 도시락.
좀 늦게 들어와서 그런지
밥 먹으려고 자리 펴고 앉으니까
무대에서는 이미 애프터 콘서트가 시작됐다.
god 김태우의 노래를 들으며,
디너쇼의 기분 ㅋ
이번 벤츠 레이스를 통해
총 5억원이 기부되었다고 한다.
세상을 위한 작은 보탬 하나,
그 뿌듯한 증거로 메달 하나 추가.
여보, 내년에는
나 5k만 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