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제법 손이 시린 11월의 주말 아침,
올해 마지막 러닝인
JTBC 서울마라톤 10k에 도전했다.
같은 대회의 풀코스는
세계 기록을 보유한 선수들도 초청한,
역사 깊은 '중앙 서울마라톤'이
이름만 바뀐 큰 대회였다.
이번 대회 기념 티셔츠는
하늘색 긴팔이었는데도
날씨가 너무 추워서
외투를 벗기가 힘들었다.
내 신발 끈을 고쳐묶어주는 차군.
제발, 내 러닝화 좀 바꿔줘 -.-
짐 보관소가 한참 멀어서
다시 스타트라인으로 가다가
얼어죽겠다 싶었다.
대회 규모가 있다보니
풀코스랑 여러 구역을 나눠놨는데
여러모로 10k는 신경을 덜 쓴 듯 ㅋㅋ
전광판에는 벌써부터 현장 풍경이
중계되고 있었다.
와아아.
출발지점이 보인다~~ 하고
앞으로 앞으로 걸어갔는데
별다른 출발 신호도 없이
밟게 된 스타트라인 ㅋㅋ
막 힘찬 구호와 함께
다 같이 의욕적으로 달려나가는
스타트 분위기가 아니라
걷다가 어? 시작됐네? 했다.
뭥미 ㅋㅋ
너무 풀코스만 신경 쓰는 거 아니오?
추운 날씨에 달릴 때
손 시린 게 제일 힘든데
역시나, 이번에도 땀나면서
손은 시렸다.
그래도 꾸역꾸역
완주로 마무리.
많이 힘든 거는 못 느끼고
무난하게 잘 달렸다.
(기록 기대해도 되겠니~?)
연습 안하고 자꾸 무리하면
무릎이나 다른 데가 성치 않을 거 같아
내년에는 연습 시늉이라도 좀 하고
나와야 겠다.
피니쉬라인의 사람들,
저 운동장 한 바퀴가 끝인데
좀 더 힘내서 기록 줄이는게
얼마나 힘든지...
곧 휠체어로 들어오는
장애인마라톤 선수들도 있어
큰 환호의 순간도 보았다.
코스가 그려져 있는 메달 획득.
무겁기만 무겁다 ㅋㅋ
짐 찾으러 간 차군 기다리며
대회를 끝낸 사람들 풍경.
여러 프로모션 행사가 있어도
잘 참여를 안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이온음료 대신
물 한 병씩을 줘서
포카리스웨트 부스로 가서
한 잔 얻어마셨다.
배근력 테스트로 기록 나오면
바스타올 주는 이벤트도 있었다.
차군이 매년 체력검정 할 때
만점 받는다고 자신있어해서
긴 줄을 참고 기다려 참여했는데
망 ㅋㅋ 어림도 없었다.
시간 들여서 공치고,
걍 집에 갑시다~~
갈 길이 멀어용.
이번 대회는 기록칩이 오류나서
따로 기록 문자를 받지 못했다.
차군이랑 같이 들어왔으니
비슷하다고 보면 1시간 6분대-
컨디션 좋았다 생각했던 거 치곤
또 아쉬운 기록...
이제 내년 봄 러닝이나
기다려야겠구만.
그 사이 내 몸을 어떻게
단련해야 할까
지키지 못할 지라도
운동 계획을 좀 세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