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책은 개인의 경험치 한계를 벗어나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길목이다. 이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인생을 바꾼 이들이 말하는 바와 같고, 당장 책에서 지식과 즐거움을 얻는 우리가 공감하는 바와도 같다. 물론 아닌 사람의 경우에는 책은 곧 수면제요, 침상이요, 냄비받침대다. 하지만 그 유용성으로 따지자면, 책은 존재 자체로 참 위대하다.
발길하는 곳에 언제나 책이 있어 그 위대함을 따로 느낄 여력이 없다 하더라도 우리는 알고 있다. '책이 있는 곳에 꿈과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나 ‘꿈과 희망의 도구’라는 별 것 아닌, 이 거창하지도 못한 존재의 부재가 당연한 곳이 있다. 오가며 지나는 여행자들이 버리고 간 잡스런 책들이 전부인 곳, 바로 세계의 오지다.
<손끝에 닿은 세상(
31살에 불과한 김형욱이 이제 막 자신의 꿈과 포부의 밑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시작한다면, 이미 그와 같은 그림을 완성한 사람도 있다. <히말라야 도서관(존 우드/세종서적)>의 존 우드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촉망받던 30대 이사였던 존 우드는 히말라야 트레킹 중 우연히 한 시골학교에서 새로운 꿈을 발견한다. 쉴새없이 수천킬로의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것보다 오지 아이들에게 책을 건네주는 일이 훨씬 가치있는 일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오랏동안 경영 현장에서 쌓아온 인맥과 지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오지 곳곳에 도서관을 건립하는 재단 '룸투리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간다.
책이 없는 곳에 책을 전하는 것은 너무나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러한 노력과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이 두 권의 책은 단지 모두의 동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 건립의 가치를 진심어리게 보여주고 있어 결코 진부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