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0. 3. 22. 23:52
ordinary
judain
황사 바람이 불던 토요일,
기회가 있어 창조독서대학 소통학기 체험워크샵을 지원 나갔다가
충무로 갤러리M에서 열린 오인숙의 <내딸 둘>을 보게 되었다.
사진전을 오기 전에 강사로 모셨던 임종진 사진가가 추천해주었던
전몽각 선생의 사진집 <윤미네 집>과는 또 다르게,
매 순간 까다로운 여느 초딩 여자 아이 둘의 사사롭고도 따뜻한 숨이 느껴졌다.
내 딸 아들의 커가는 순간을 뷰파인더에 담는다는 것은
내 속에서 난 새끼를 조건없이 보듬는 거룩한 의식인 것 같다.
나도 애미의 시선을 열심히 남겨
자식이 언제나 세상 빛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잘 키워보고 싶어졌다.
으허허허허허허헣.
아래는 <윤미네 집> 중에서,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낚음.
아래 세 컷은 어설프게 x-300으로 전시장에서.
----------------------------------------------------------------------------------------------------------------
그리고, 사진전 <내딸 둘>
강재훈 사진사숙 1기 사진전 "내딸 둘" |
전시기간 : 2010.03.18 ∼ 2010.03.24 |
전시 개막식 : 3월 18일(목) 오후 7시. 작가와의 대화 : 3월 20일(토) 오후 3시. 갤러리M에서 특별한 사진전이 6주 동안 이어집니다. 사진가 강재훈과 함께 지난 2년 동안 사숙의 형태로 사진공부를 한 사진가들이 각자 자신들의 사진 작업을 정리해 "강재훈 사진사숙 1기 사진전"을 6주 동안 릴레이 개인전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한겨레문화센터에서 강재훈의 포토저널리즘강좌를 수강했던 사람들로 이후 각자 사진의 꿈을 키워 오던 중 일부는 대학원에 진학해 사진을 전공하기도 하고 일부는 현장에서 주제 있는 사진작업을 계속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년 전부터 매달 함께 모여 자신의 작업된 사진을 보며 의견을 교환하고 매커니즘 및 사진 이론의 이해를 넓히는 등 사진가가 되기 위한 제반 공부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이번에 준비한 사진전은 그 결과물을 각자 개인전으로 세상에 내놓는 작업이며 작업의 충실도에 따라 기성 사진가의 길을 열어나가는 발로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진전입니다. 작가노트 “내딸 둘” 나는 딸이 둘이다. 1분 간격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고, 둘을 합쳐 2,3kg이었다. 그 녀석들이 이제 어느덧 6학년이다. 하나의 알에서 둘로 태어난 운명. 서로의 분명한 반쪽으로서, 완벽하게 서로를 마주보는 거울형 일란성 쌍둥이. 같은 듯하지만 다르고, 다른 듯하지만 하나다. 도대체 어떤 인연이 있길래 쌍둥이로 태어났을까? 엄마 뱃속에서부터 인연이 시작된 것일까? 아니면 그그그, 훨씬 그 전부터 시작된 아주 오래된 인연일까? 부모 자식보다도, 부부 사이보다도, 더더더, 훨씬 더 많이 미워하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토라지기도 하고...... 그래도 그래도 둘은 아무래도 둘이 아닌 것 같다. 나는 두 녀석의 사진을 찍으며 부모와 자식 사이를 고민한다. 그러다 보면 사진들 사이로 아이와 아이 사이도 보이고, 나와 내 사이도 보이는 듯하다. 하나의 알에서 깨어났지만, 너무 다른 둘. 서로의 반쪽으로, 서로를 온전히 지탱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의 마음 뿐일까? 커가는 아이들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달아나며, 엄마를 따돌리는 형국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듯, 엄마의 시선도 점점 커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