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0. 10. 17. 13:13
ordinary
judain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일요일도 출근을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버스를 탔는데, 밝은 낮의 창 밖 풍경보다
한참 읽고 있는 목수정의 <야성의 사랑학>이 끌려
광화문으로 오는 내내 고개를 떨구고 책을 읽었다.
여성의 본능 그대로의 사랑이 한국 사회에서는 얼마나 억압의 대상이 되어왔는지
잔인하리만큼 날카로운 그 서술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빌린 책이라 광화문 교보 매장에 들러서 구입해 읽으려는데 재고 없음,
그냥 나오기 뭣해 핫트랙스로 발걸음을 옮겼다가 오앗, 맘에 드는 필통을 발견했다!
"노마딕 WakuWaku 4포 필통"
뭔가 기능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에 눈을 못 떼고 만지작 거리다가 결국 질렀다. 13500원.
책상 연필꽂이에 의존하면서 가지고 다니는 필통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욕구가 소멸했다고 생각했는데
몇 년만에 다시 필통이라니. 필통이라니!!!
(그래도 아주 고기능! 누구나 보게 되면 지를 수 밖에 없을 것!)
필통 하나에 덕후처럼 지어지는 미소가 일요일 출근 기분과 상쇄되어 나는 지금 무척 즐겁다.
지름마가 낀 10월의 중순,
악마같은 월세날이 못된 표정을 하고 또 내게 달려들고 있으니~
3개월 할부 행진은 이제 그만. 연말까지 얌전하게!!
정신을 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