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토요일 오후 북한산 둘레길. 1-2구간을 걸어야 하는 일(!)이 생겼다.
안국동에서 109번 버스타고 종점인 우이동 버스차고지에 내려서 올라가면 1구간 가는 길로 연결되는데, 역시나 길치 인증. 진입로에서 길 잘못 들었다가 되돌아나오는 뻘짓을 했다.
아무튼, 1구간 소나무숲길로 향하는 길.
각종 아웃도어 매장들이 길 양 옆으로 펼쳐져 있다.
전투식량도 판다. 둘레길 정도면 물 한병만 있음 되제~ 스윽 구경만 하고 앞으로~
잠깐 입구에 있는 둘레길 탐방안내센터에 들러서 팜플렛을 한장 샀는데, 아주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해 주셨다. 둘레길은 산이랑 마을을 둘레둘레 연결해 놓은거라, 마을에서는 바닥에 파란 줄 그어져 있는 걸 따라가면 된다고 했다. 벽에 있는 표지판만 쳐다볼 줄 알았지, 요건 몰랐네. 암튼 정보 하나 캐치하고. 진짜 출발!
1구간 소나무숲길은 우이우이령길 입구에서부터 솔밭근린공원까지 이어져 있다.
오랜만에 꺼낸 등산화도 인증. 몇년 전에 오케이아웃도어닷컴 오프라인에서 산 캠프라인 블랙스톰 스페셜. 중등산화라 워커 신은 것처럼 조금 무거운 느낌도 있지만, 발목을 잡아준다. 내 발목은 소중하니께요.
1구간 시작하자마자 있는 손병희 선생의 묘. 사실 1구간에서는 이 곳만 인증하면 되는 일이라, 나머지는 마음 편하게 걷기로 했다.
3.1km라는데 40분 정도 걸린 듯. 분명 산길이긴 한데, 바람이 많이 불어 먼지도 막 날렸다. 그렇게 정신없이 걷다보니 1구간이 끝났는데, 뭔가 심심한...? 2구간은 이것저것 봐야할 게 많으니, 다른 재미가 있겠지. 솔밭공원에서 나와 오른쪽 길로 빠져서 또 파란 줄을 따라 걸었다.
2구간 시작, 순례길이라고도 부르는데 여기서부터 이준열사묘역입구까지 이어진다. 1구간보다 짧다.
4.19민주묘지 전망대도 지나고, 유림선생 묘소와 섶다리, 광복군 합동묘를 둘러보고 나왔다. 1,2구간은 난이도 '하'라고 하는데, 정말 잠깐 걷기 운동한 느낌 정도? 그래도 그것도 산이라고 또 막걸리가 살짝 생각이 났다. 흠흠!!! 어쩌지!!!!
2구간 나오자마자 마을버스 강북01번이 있는데, 그걸 타고 수유역으로 가는 길에 세상을 향해 '막걸리사줭'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다행히 충사마의 응답이 왔다. 수유역 내려 건대입구로!
안주는 냉채족발. 저번에 <식샤를 합시다>에서 먹는 냉채족발을 보고 미친듯이 땡겼었는데, 냉채족발 하면 역시 부산 남포동에 있는 '한양족발'이 갑!! 하지만 서울에서는 요 정도로 만족을~ 으하함 맛있따.
토요일 밤의 건대. 젊은이들의 흥을 살짝 느끼고 이제 집으로!
아침 일찍 나와서 종일 걸어다녔더니 곤피곤피.
근데 또 집에 오니까 눈이 말똥말똥해졌다. 그래서 간단하게 뻔데기탕에 매화수 같은 '매이' 반병 드링킹하며 혼자 2차 뒤풀이... 쿠하하ㅠ 내일 아침에 밍맹몽이랑 또 관악산 가기로 했는데, 일어날 수 있겠지. 뉴발 바람막이 사자마자 제대로 입고 댕긴다. 만족~
+ 북한산 둘레길 안내 홈페이지 http://ecotour.knps.or.kr/dulegil/index.asp
둘레길 어플도 있는데, 교통편만 조금 참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