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일요일 아침 아홉시부터 밍맹몽과 등산 한판.
북한산 둘레길은 등산화 신고, 동네 관악산은 그냥 츄리닝에 런닝화 ㅎㅎ
관악산 입구 광장에서 길따라 올라가는데, 역시나 어제의 둘레길은 그냥 걷기 산책이었다. 산은 역시 이렇게 위로 위로 올라가야 맛이줴!!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상쾌한 기분으로 올라가는데, 표지판도 없고 뭔가 알 수 없는 길로 가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밍맹몽이나 나나 '될대로 되라'는 식의 성격인지라, 그냥 일단 되는 대로 올라가 보기로. 그렇게 '여긴 누구, 나는 어디' 하며 점점 엄해지고 있을 무렵,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연주대' 어떻게 가야되냐 여쭈니, 저쪽 산이란다. 오홍? 오호홍!!! 우린 지금 삼성산에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아저씨가 저쪽이라고 일러준 방향으로 가보기로 하고 능선을 따라 걸어갔다. '산너머 산'을 실감하며 어쨌든 어디 하나 꼭대기는 찍자 싶어서 '국기봉'이라고 적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태극기가 꽂혀있어서 국기봉인듯. 제법 험한 암벽들을 타야했는데 심장이 오골오골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앞서가는 밍맹몽.
국기봉 원샷 혼자 차지한 아저씨.
바람도 시원하고 좋다~ 주인과 함께 올라온 강아지도 인증샷. 자세잡는 것 봐라. 완전 귀요미. 신기하다고 찍고 있는데 밍맹몽은 나를 찍었단다.
암벽 위에서 골룸 자세를 하고 있는 나 ㅋㅋㅋㅋㅋㅋㅋ
배가 고프니, 암벽을 내려가서 평평한 곳에 앉아 준비해 온 간식을 먹었다. 맥반석 달걀과 방울토마토, 딸기, 초코우유를 먹으며 또 수다 한 판! 그렇게 한참 먹고 있으니 땀이 식으면서 몸이 으슬으슬 추워졌다. 옷을 껴입고 이제 하산 준비.
사람들이 많이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내려가니 깔딱고개도 나오고, 연주대 방향 표지판도 나왔다. 정말 우리는 한참을 잘못 온 것이었다. 나중에 지도를 살펴보니, 두둥~ 뭔가 잘못되도 한참은 잘못됐네!!! 처음에 찍었던 곳이 장군봉이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저 정도로 올라간 듯? 산에서도 길치 인증...
하산 포함 4시간에 걸쳐 주말 산행을 마치고, 지난 주에 먹었던 쭈꾸미 볶음을 또 먹으러 갔다. 운동을 해서인지 제대로 입맛이 돌아 밥 볶아서 끝까지 싹싹.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신림9동에도 생긴 커피숍 '엘가'에 가서 황금자몽빙수를 먹었다. 빙수 토핑으로 살아있는 자몽 과육에 진짜 금을 뿌려놓은 것인데, 금 뿌려서 더 비싼듯... 아하하.
이 동네 라이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주말 관악산(삼성산)은 왜 이렇게 매력있는 것이냐! 그동안 자주 못 와본게 이제와서 아쉽지만, 밍맹몽이 이 동네에 있을 때 또 오지 뭐! 연주대는 한번 제대로 찍어봐야지~
보람찬 일요일 낮 일과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씻고, 세탁기도 밝은 옷 - 검은 옷 두번 돌리고 나니 주말이 끝났다. 시간이 참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