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시험 끝난 밍맹몽이랑 산책하고 늘어져 있을 겸
돗자리를 들고 한강으로 나갔다.
닭강정과 맥주, 천도복숭아도 사들고 ㅎㅎ
먹고 놀면서 돗자리 깔고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기!
적극적으로 아무 것도 안 하기!!!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가
나온 김에 한 바퀴 달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밍맹몽 한숨자게 두고, 소박하게 2km만 다녀오기로 했다.
이렇게 갑자기
연습 5일차를 맞이하나요 ㅎㅎ
해지기 전에 달려본 건 처음인데
주말이라 사람들이 북적거리기도 하고
1km 달리고 금방 으함, 지친다- 생각해서
턴 해서 다시 1km 돌아올때는 걸어갈까 했는데
그래도 뛸 만 했다. 으헤헤.
다음부턴 기본 4km, 5km
거리를 늘여보기로 하고!
스트레칭 하고 돌아와서는
다시 아무것도 하지 않기 시작!
우리 주변엔 가족들, 커플들이 온통
작은 텐트를 펼쳐놓고 여유 부리고 있었다.
한숨자고, 책도 보고, 뭔갈 그리기도 하고,
치맥도 먹고, 기타도 치고...
캐치볼 하는 아이와 아빠도
덥든 말든 폭 안겨있는 커플도
심지어 풀밭을 뛰어다니는
개마저 행복해 보이는 순간-
루시드폴의 '사람들은 즐겁다'라는 곡이 떠올랐다.
♪
이런 인연으로 억겁의 시간도 전에
우리, 사랑 했었어. 우린 그런, 사이였었어.
지금 나를 만나 내모습을 왜 모르는 건지,
왜, 몰라보는지, 왜 그렇게도 까맣게 잊은 건지,
눈을 가리는, 마음을 가리는 세상이지만
나는 이렇게 너무 또렷이도 기억하고 있는데
나를 둘러싼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즐겁다.
흠...
잘 뛰고 잘 쉬다가 이런저런 생각나면서
집에 오자마자 혼자 우울우울열매 드시고
겔겔중...
맥주도 안 땡기고
이미 한타임 달리고 왔는데
달달한 거라도 먹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