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4. 8. 1. 23:19
ordinary
judain
느즈막히 일어나서 눈도 제대로 못뜨고 밥상머리 앞에 앉았다. 메뉴는 전복닭백숙. 아 집에 온게 맞구나. 행복해하며 한마리 뚝딱했다. 창밖 하늘에 구름은 뭉게뭉게.
그즘부터 울리는 핸드폰에는 회사 번호가 찍혔고, 동시에 나는 월말마감마다 휴가를 떠나는 불성실한 재무 담당직원으로 찍혔지만. 으하하. 다행히도 내가 부재중인 회사는 오늘도 잘 굴러갔다.
저녁에는 퇴근한 성엣장과 윤세, 그리고 윤세 신랑을 만나 밥을 먹고 윤세 신혼집을 방문했다. 코젤 다크라는 신세계 한잔을 마셨는데 체코에서 1유로 정도?라고 했다. 가서 실컷 즐겨주기로 결심! 드라마 <연애말고결혼>을 함께 보며 폭풍수다를 떨다가 나왔다. 결혼을 해도 한점 변함없는 윤세를 보니 좋았다. 나를 가장 나다울 수 있게 하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성엣장 붕붕이를 타고 집에 가려고 나온 길에 목적지를 변경하고 덕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덕포는 십대의 풋풋한 연애시절에 버스를 타고 가곤했던, 추억이 몽글몽글한 곳인데 거의 예전 그대로였다. 기분이 이상해!!!
우리는 두꺼운 구름이 뭉게뭉게한 하늘, 눈 앞에서 잡아먹을듯이 일렁이는 파도를 보며 음악을 듣고 수다를 떨었다. god 노래가 나올 때는 둘이서 동시에 꺄아~~ 소녀 함성 발사ㅋㅋ "다음엔 남자랑 오자"는 서글픈 결론과 함께 이젠 정말 집으로 향했다.
밤 열한시에 들어오는 딸래미를 반기는 것은 회 한사라~ 고기 이름도 모르고 일단 입에 넣고 넘기기 바빴다. 이런 좋은 안주를 그냥 넘길 수 없어 감히 아빠 소주 잔을 빌려 한번 캬 털어넣으면서~ 휴가 2일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