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4. 10. 5. 01:26
ordinary judain
목요일 밤에 거제도 도착해서 올려다 본 하늘에 별이 선명했다. 부산을 다녀오던 지난 밤에도 그랬다. 어릴 때 종종 오빠야를 따라 별자리판을 들고 옥상에 올라가곤 했는데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서 오늘 밖으로 나와봤다.

지금은 새벽 한 시가 조금 넘은 시간, 불빛이 많이 없는 삼성호텔 쪽 바닷가. 오늘도 하늘에 별이 보인다. 많이. 북두칠성이랑 카시오페이아 두 개는 구분할 줄 알았었는데, 카시오페이아는 단번에 찾을 수 있었다. 약간 찌그러진 모양의 W. 혼자 뿌듯해서 웃었다.

별자리 어플을 하나 받아서 잘 보이는 다른 별 이름들도 찾아보았다. 구글 스카이맵을 켜서 하늘에 갖다대니 그 방향의 별을 모두 띄어주었는데 거의 정확한 것 같다. 좋은 세상이구만.

세로로 나란한 별 세개는 오리온 자리의 일부, 베텔게우스라는 아이는 붉게 반짝이고 있다. 그 위로 별 여러 개가 뭉쳐있는 게 잘 보인다. 그쪽은 내가 알기론 플레이아데스 성단인데, 그 중 일부가 알키오네인 듯 하다. 카시오페이아 위로 안드로메다가 있다는데 요리조리 목을 꺾어봐도 그건 잘 구분이 안된다.

재밌는데 좀 무섭기도 하고, 밤바람도 차고 손도 시려져서 이제 별 볼일을 그만하고 들어가야겠다. 그런데 이대로 한동안 별 볼일이 없을 것 같아서 뭔가 좀 아쉽다.

별을 좋아하던 오빠야는 지금 지구과학 선생님과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