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4. 11. 16. 22:03
ordinary judain
회사 디알엠 강화로 더욱 의존하게 된 클라우드 노트! 스프링노트 서비스 종료 이후로 솜노트랑 이것저것에서 방황하다가 에버노트로 정착했는데, 최근에 구글 닥스도 같이 쓰게 되면서 노트가 여기저기 분산되고 정리를 못하고 있었다.

때마침 유저 컨퍼런스 소식을 듣고 남들은 에버노트를 어떻게 잘 쓰나 볼까 싶어 가보기로 했다. 같이 갈 만한 사람이 있나 찾아보니 역시나 있었다. 헤비유저인 봅씨와 함께 참가신청! 25,000원씩이나 하는 이런 유료 행사에 가보는 건 처음인데, 마침 읽고 있던 <에디톨로지> 김정운 교수 강연도 프로그램에 있고 3개월 프리미엄권도 준다고 하니 기꺼이!


전날 새벽까지 달려서ㅜ 잠도 술도 덜 깬 채로 코엑스로 출동해서 공차 블랙티로 해장하고 행사장에 들어갔다. 회사에서 하는 소규모 행사나 강연만 보다가 이런 대규모 외부 행사를 보니 독서경영포럼 생각이 좀 났다. 대충 뒤쪽에 앉아서 시작을 기다리는데, 오백명은 넘게 온 듯? 사람이 정말 많았다. 전세계 유저가 1억이라더니...

봅씨가 찍어준 나의 갤놋투. 그리고 필기도 안 하면서 꺼내놓은 나의 완소 연필ㅋㅋ 뭔가 허세다.

에버노트 한국 직원은 세명 뿐이라는데, 셋이서 이 행사를 준비한건가. 흐메. 그 중 한명인 홍동희 님은 나랑 동갑이라던데 유연하고 능숙한 진행이 인상 깊었다. 1부에서는 sk telecom 하용호님이 발표한 "개발자가 에버노트 쓰는 법'이 재밌었는데, 페이스북에서 유익한 컨텐츠만 자동으로 내 에버노트로 불러오는 시스템을 짜는 과정을 다 보여주었다. 그는 화면으로 기계와는 외계 언어를, 사람들과는 유머 넘치는 공감 언어로 소통할 줄 아는 매력적인 개발자였다. 잇힛.


2부의 시작은 비즈니스 사용자들의 토크. 건축가부터 병원장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는 얘기들을 하는데, 우리도 회사에서 이런 거 좀 이용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구만. 구글 닥스나 잘 써야지ㅜ 곧 이어 막 일본에서 왔다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창조는 편집이다>라는 강연이 이어졌다. 강연 내용은 책이랑 완전 똑같았다. 메타 정보의 중요성, 에버노트 기능 활용, 갤럭시 노트가 좋다ㅎ, 자기 컨텐츠의 질과 양을 결정짓는 것은 언어다, 새로운 언어를 배워라! 그리고 조급해 하지 마라! 김정운 교수는 그 이름만으로 믿고 보는 강연이긴 하지만, 돈내고 듣는 강연이면 이 정도는 되야지 싶어 또 이런저런 일 생각과 한숨이 많아지는 시간이었다.

밥도 한끼 못먹고 점점 힘이 빠져가는 와중에 마지막에 경품 추첨에서 몰스킨 하나 건져서 또 좋아좋아 하고ㅎㅎ


요즘 남들 살아가는 얘기도 관심가져듣고 오프라인 행사도 기웃거리고 하다보니 생각도 주렁주렁~한데, 까먹기 전에 에버노트에 요점정리 해놔야겠다. 근데 핵심은 하나다. 인생은 길다. 조급해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