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5. 2. 1. 16:26
ordinary
judain
일요일 낮.
간장 계란밥을 해 먹고
배가 불렀다.
바닥에 드러누워
아. 아무것도 하기 싫다.
하지만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다간
해가 지는 걸 보며 울 것 같다.
나가야지.
밖으로!
놋북이랑 책이랑
놀고 일할 것을 주섬주섬 챙겨서
오늘은 동네 스벅 대신,
카페 부부로!
스벅보다 훨씬 가깝다.
정말 가까움ㅎㅎㅎ
맹렬한 정신을 위하여
진하게~~
에티오피아 코케 드립으로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 만난 것은...
이 곳에 사는 주인 강아지인가보다.
햇살을 누리고 있다.
좋은 팔자다.
가까이 보아도 그렇다.
좋은 팔자다.
2층 창가에 자리잡았다.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얼굴로 맞받으며
코케 한 잔을. 스멜~
세 시 반이 넘어가니
딱 좋은 자리가 된다.
들고 나온 시집은
심보선 <눈 앞에 없는 사람>
...
얼마 전
그 중 한 편을 베껴쓰고
'불충실'에 밑줄을 그었었었는데,
그 노트도 다시 꺼내본다.
여전히, 불충실이라는 단어가
걸린다. 덜거덕.
큰 창가 앞이라 살짝
찬 공기가 드는데
이것 마저 좋다.
음악도.
기분도.
그리고 놋북을 열어
인터넷 익스플로어 10 오류부터
해결을 하려다가 실패.
하고 이렇게 크롬 열어서
포스팅 중 ㅎㅎ
가까이 앉은 대학생 커플은
반전세 자취방을 구하고 있는 모양이다.
역시 개롭다. 지구의 삶은.
집에 가는 길에
시장에 들러서 딸기나 사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