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비가 올 예정이었다.
쏟아지면 어쩌나~
하지만 그보다
출근보더 더 이른 시간에
달리기를 시작해야 해서
늦잠자면 어쩌나~
지난 주에는 늦잠자서
참가를 못하는 악몽도 꿨었다.
ㅎㅎ
이래저래 조마조마 하면서
맞이한 뉴레이스 서울 2015 !
역에서 진석군을 만나
잠실종합운동장 안으로 들어갔다.
형광주황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이 우글우글!!
단체 스트레칭을 하고
긴장되는 발걸음으로
스타트라인으로 고고!
1그룹에 못 끼여들어가서
우왕좌왕 하다가 2그룹에는
들어가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앞서가는 진석군이 손들어주고
후다닥 맞춰간다고 가는데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몰려가니
피해서 앞으로 나가느라 바쁘고
왕복 코스라 반환점 돌아오는
사람들 보면서 멘탈이 흔들흔들.
나이키보다 퀄이 높은 레이스였다.
사람들 너무 잘 달려ㅠㅠ
특히 어느 지점이 힘들었다,
할 수 없을 정도로...
5km 이후부터는 그냥
계속 정신력으로 버틴 듯
ㅋㅋㅋ
내가 여길 왜 달리고 있지-
이걸로 달리기는 이제 끝이다-
집어치고 싶다-
온갖 생각을 다 했다.
항상 연습을 5km까지만 하니
정말 그 이후는 미지의 세계 ㅋㅋㅋ
암튼 10km 완주 성공!
나이키 플러스 어플 기록!
잠실대교를 건너갔다가 돌아왔다.
아 정말 다리 위를 달리는 거
너무 싫어 ㅋㅋㅋ
완주하고 받은 메달 인증.
나는 간식이랑 쿨스카프랑
메달이 잘 들어있는 간식 주머니를
수령했는데 나중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자라서 못 받았나보더라.
클레임 장난 아님 ㅠ
정신차리면서 간식 먹고,
쉬고 있는데 문자로 오는 기록이
나는 안왔다!! 나는!!!!!!!! 왜!!!!
오겠지~ 하면서 기다리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기록 인증샷 찍는 줄 한참 서서
기다리면서 애프터 콘서트 보고,
그러다가 기록 제대로 알려면
주최측에 문의해야 한다고 해서
기다리던 줄 이탈해서
운동장을 헤매고 ㅋㅋ
엄하게 진석군만 고생시켰다.
미안해라ㅜㅜ
나중에 알아보니 반환점 포인트가
체크가 안되서 기록 집계가 안됐다고
ㅠㅠ
놀랍게도 단체 미션인
'작년 평균 기록 단축하기'는
미션 성공했다.
무려 5분 정도를 단축함!
무서웡.
진짜 다들 빠르다 ㅋㅋ
미션 성공 못하면
남녀 각 백등까지만 리워드 준대서
욕심 냈었는데,
내 기록은 모른채
어쨌든 리워드는 받을 수 있게 됐네?
하하하;
운동화에 매달린 저것이
문제의 기록칩!!
뉴레이스라고 낡은 뉴발 러닝화
신고 나갔는데, 흠....
비 맞고 물 다 새고
못 쓰게 됐다 ㅋㅋㅋ
퉁퉁 불어가는 발로
신천역 뒤풀이 이동!
진석군과 진석군 군대 선임과
감자탕 앤 소주 한 잔
캬흐으하으...
비 맞아서 기분이 눅눅하고
달려서 다리는 뻑뻑하고
감자탕 국물에 소주 한 잔 하니
점점 몸이 녹아내리기 시작.
지하철 반 바퀴 여행을 해야 하는
귀가길에는 그냥 잠에 쩔었다.
아하하ㅠ
그리고 근육통 약 하나 사 먹고
집에 오자마자 씻고 기절, 꿀 잠.
(일어나서 시리얼 먹고 또 잠)
일요일이 다 갔다.
출근해서 사무국에 연락하고
기록칩 업체와 다시 통화하고
겨우겨우 받은 나의 최종 기록은
두둥.
56분 28초
(통화할 떄는 27초랬는데,
1초가 아쉬운 마당에 ㅎㅎ)
으함, 작년 나이키보다
2분 가까이 느려진 기록에 시무룩.
한편으론 내가 기특하고
대견하고 그런 마음에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진석군에게 어제 못다 전한
고마움을 톡으로 보내고,
지인들에게 나의 성과(!)를 알렸다.
종일 좀비처럼 어그적 걸으면서
다 안 풀린 다리로 고생해놓고
나이키에서는 더 잘 달려야지
하면서 또 욕심을 내고 있는
나도 참...
으헤헤.
고생많았졍!
이렇게 성취감이 또 한번
나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구나!
폴짝폴짝
또 열심히 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