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6. 5. 8. 23:59
ordinary judain

무계획 연휴, 마지막날

 

미세먼지 좋음을 확인하고

또 한강 망원지구로 나갔다.

 

주말 한강은 주차비 없음!!

어제는 사천원이나 냈다ㅜ

 

 

 

 

사람들은 여유롭고

아이들은 시끄럽고

개들은 평화로운,

 

 

 

 

 

 

 

이렇게 시간이 많아도

책 한 권 읽기가 어렵다.

 

이렇게 좋은 날,

이렇게 쉬는 날,

책보다는 술이 생각난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책을 읽자고

말하는 일을 하는 삶이란.

 

 

 

 

뭐라도 읽어야겠다 해서 들고 나와

꾸역꾸역 읽어나가고 있던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에서

이런 구절을 만났다.

 

나는 놀기를 좋아하고 일하기를 싫어한다. 나는 일이라면 딱 질색이다. 내가 일을 싫어하는 까닭은 분명하고도 정당하다. 일은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소외시키기 때문이다. 부지런을 떨수록 나는 점점 더 나로부터 멀어져서, 낯선 사물이 되어간다. 일은 내 몸을 나로부터 분리시킨다. 일이 몸에서 겉돌아서 일 따로 몸 따로가 될 때, 나는 불안하다.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소외된 노동으로 밥을 먹었다. p.127

 

 

 

밥벌이는 출근길에 분리되어

나로부터 멀어진 내가 할 몫이다.

 

책보다 술이 땡김에

죄책감을 가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