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미세먼지 나쁨 주의보를 뚫고 서촌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베어카페. 건물 바로 앞으로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신정이라 그런지 관리인이 따로 없어서 공짜로 주차를 했다. 말로만 듣던 베어카페를 드디어 방문!!
조용하게 눈이 내리는 날이나, 촉촉하게 비가 내리는 날에 창밖을 내다보며 커피를 마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한옥을 개조해 안락하고 또 따뜻한 느낌. 여름에는 쾌청하고 평화로울 느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 와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길거리에는 사람이 별로 없는 오늘도, 카페 안에는 사람이 참 많다. bear나 킨포크 책을 구매하면 커피 한 잔이 공짜라고 한다.
마당 뷰 자리는 만석이라, 안쪽 긴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아메리카노와 모과홍차를 주문. 모래시계에 맞춰 우려낸 차를 모과청에 부어주니 달달하게 맛있었다. 홍차 속에 천장의 서까래가 담겼다. 홀홀.
베어카페에서 나와 길 건너 통인시장을 지나갔다. 쭉 걸어나가니 효자 베이커리가 보여서 콘브레드를 샀다. 낮에는 줄이 길게 서 있던 곳인데, 여섯시 정도에 가니 냉큼 집어올 수 있었다.
다시 통인시장을 거쳐 나오다가 사람이 길게 줄 서 있는 닭꼬치집에서 와인치즈닭꼬치를 한 개 사 먹었다. 닭과 파의 야무진 조화! 호박씨 같은 견과류도 뿌려져 있어서 고소했다. 가격은 삼천원.
사온 효자베이커리 콘브레드는 저녁식사 대용으로 우유와 함께 먹었다. 야채가 들어있지만 군산 이성당의 튀긴 야채빵과는 달리 부드러운 겉빵이라 앙- 하고 처음 베어물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알차게 냠냠. 폭풍. 다먹었다. 가격은 오천원.
주말마다 시끌벅적 했던 그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했던 효자동.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긴장감이란... 우리 모두 송박영신을 염원하였으니, 하루 빨리 이 동네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