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17. 3. 19. 20:50
running judain

이번 봄 러닝 시즌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대회
서울국제마라톤 10k

이번에도 차군이 자기 기록 포기하고
나의 페이스메이커 노릇을 해주었다.


아침부터 출발지인 올림픽공원으로 가야하는데
잘못 알고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가다가
환승하고 난리를 친 것 말고는...

사이좋게 참여했다.


9시 50분 짐 보관 마감에 한참 늦게 도착했으나
예비 차량이 준비되어 있어 다행히
짐 들고 뛰는 불상사는 면했다.

짐 못 맡겼으면 대판
짜증내고 돌아갔을 뻔 ㅋㅋ





신청할 때는 이순신 장군 그려진 파란 기념티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대회장에 가서 보니
참여감 때문인가, 다들 파랭이~
예뻐보였다.

날씨도 너무 안 춥고 햇볕이 잘 들었지만
나는 왠지 아직 추울 거 같아서
티 안에 긴 팔 히트텍을 껴입었다.





배번에 이름까지 새겨진 건 처음.
이름을 걸고 뛰어야 하니
잘해야지!!!





차군이 운동화 끈 안 풀어지는 방법으로
다시 묶어주었다.
이런 자상한 남친 코스프레 ㅋㅋ

질세라 나도 정수리를 공격?하며
다정함을 연출했다.





두근두근, 이제 스타트라인!


짐 맡기고 출발 전까지
대기 시간이 길어 이쯤 되면
급 졸음과 피곤이 몰려온다.

너무 일찍 일어났엉...

오전 대회에서 달리는 것만큼이나 힘든 게
주말 아침 잠을 포기하는 것이란 사실!!
공감하는 러너들 꽤 될 것이다 ㅎㅎ



이번 10k 코스는
올림픽공원에서 잠실 종합운동장까지.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달렸다.
날씨가 좋아서 컨디션이 받쳐준 것 같다.
겨땀이 차올랐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으니ㅎ


달리는 동안 다양한 참가자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90세 어르신
아이 손을 잡고 뛰는 아빠
애정 넘치는 커플들
소속감 넘치는 그룹들


게다가 달리는 동안은 몸이 곧 광고판이니
메시지를 달고 뛰는 사람도 많았다.
연봉인상, 순산기원 같은 ㅎㅎ

나도 다음엔 스폰을 좀 받아볼까나...





한번도 안 걷고 계속 달려서
피니쉬 라인으로 골인했다.

그간 훈련이 부족해서
완주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오!!!
나도 나에게 놀랐다.


간식 먹으면서 기록 확인하니
59분 53초!!!!



마지막 1k에서부터 스피드를 올려
달린 덕분인 것 같다.
1시간 이내 들어오다니ㅋㅋ

조금만 더 참자 참자 하면서 이끌고 온
나의 강인한 정신에 박수를!!





하얗게 불태운 내 다리!!
내일은 제대로 못 걷겠지...
그래도 장하다!!!!
기록을 회복했엉ㅜㅠ





완주 메달 인증!
하하하하!!!




일 년에 두 번 정도 봄, 가을 10k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과제처럼 수행해 내고 있다.

함께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차군이 있느니
아마 이런 생활은 앞으로도 쭉 가능한 걸로!

:)



* 이 포스팅은 성취감에 취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