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16' germany
공지사항
[Berlin times] hauptbahnhof
지금쯤 드레스덴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고 있어야 하지만 난 아직 중앙역. 베를린에서 이렇게까지 운이 안따르나 싶다. 플랫폼이 갑자기 바뀌어서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 캐리어 끌고 뛰어올라갔더니 기차가 이미 떠났다. 드레스덴을 지나는 부다페스트행이었는데 원래 좀 엄한 기차라고. 간혹 이런 경우가 있으니 플랫폼은 역에서 전광판을 반드시 확인하고 이동해야 한단다. 이런 정보를 온몸으로 경험해가며 얻고싶지 않다고!!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 표정으로 인포에 갔더니 불행 중 다행으로 단호박 같을 줄 알았던 직원이 확인증을 써줬다. 다음 기차를 타고 이걸 보여주라고. 오전에도 S반 열차 공사를 하고 있어서 버스 찾아 헤매다가, 우울해진 기분을 마우어파크 가서 탈탈 털고 겨우 일어났는데 이 무슨 일인가. 하..
[Berlin times] 미테 산책
어제 저녁 먹으러 들렀던 미테 지구를 다시 찾았다. 주말을 맞이한데다 아트위크 기간이라 갤러리들도 활짝 열려있었다. 걸어다니며 창 너머로 보면서 지나가는 데만도 한참 걸렸다. 대단히 쓸만한 영감이랄 것이 떠오르진 않았다. 독립서점 do you read me에서 데일리 노트와 에코백을 샀다. 그 일대로 구석구석에 핫한 카페들도 많았는데 그 중 매거진 B에도 소개된 디스트릭트 카페에 가서 플랫 화이트를 마셨다. 커피잔을 내려놓고 멍잡고 있으니 여기가 베를린인가 서울인가. 순간 그 느낌은 서울 연남동, 망원동 카페 분위기와 거의 흡사했다. (집 앞 길건너에도 이런 카페가 있는 곳에 살다보니 눈이 높아졌나. 마포구 만세) 핫플레이스라고 찾아왔거나, 절친과 주말 여유를 즐기거나, 혼자 맥으로 무언가를 작업하고 ..
[Berlin times] Berlin Night Live!
베를린 하면 클럽!이라고 하지만, 클럽보다 더 신세계 같은 곳을 발견했다. 우연히 찾게 된 Holzmarkt는 구글 검색하면 '술집'으로 분류된 곳이지만 슈프레 강가에서 음악듣고 가볍게 한 잔 하기 좋은 숨은 핫플레이스. 입소문이 난 곳이긴 한지 처음 온 사람들도 제법 있어보였다. 주변에 공사장 밖에 없는 깜깜한 길인데 문 하나 통해 들어가면 어리고 젊은 이들이 파티 분위기 속에 우글우글. 맥주나 소세지나 칵테일을 먹고 마시면서 강가에서 그냥 떠들고 노는데 그냥 봐도 아주 건전하다. 옆에 있는 실내 공간에서는 라이브 공연도 열려서 잠깐 듣고 나왔다. 잘 알지 못하지만 수준급. 오 베를린~! 이런 곳이 있다니. 무엇보다 에단 호크를 분위기 있게 닮은 바텐더의 매력이 이곳의 방문 기억을..
[Berlin times] 감기
베를린 넘어오자마자 호텔로 가는 길에 데이티켓 펀칭 안한 거 걸려서 벌금 60유로를 물었다. 티켓 끊고 어영부영 하다가 열차가 와서 그냥 타버렸는데 재수가 없는 꼴이었다. 교통 티켓 검사 잘 안하지만 한번 걸리면 무섭다더니, 외국인에게도 짤없는 원칙주의와 매정함에 상처를 받으며 베를린 일정 시작. 호텔 도착해서 체크인 하는데 내 표정이 영 안좋았는지 괜찮느냐고 물었다. alles gut. 좋다고 했지만 아니었나보다. 짐을 풀고 좀 돌아다니다가 곧 감기 기운이 제대로 내렸다. 종합감기약을 왜 안 챙겨왔을까. 다행히 호텔이라 커피포트가 있어서 뜨거운 차와 콧물약을 먹었다. 호텔은 서베를린의 중심가였던 쿠담 거리 쪽 Art'otel. 앤디워홀의 작품방에서 묵고 있는데 굉장히 좋다. 조식 포함으로 ..
[Hamburg times] 여행 중반
함부르크 중앙역 coffee fellow에서 대충 커피와 크로아상으로 아침 끼니를 떼우고 종일 항구와 공원을 돌아다녔다. 내일이 추석이라 페이스톡으로 엄마 아빠 차군과 통화도 했다. 통화를 하고 나니 더 잘 놀고 싶어졌다. 저녁은 제대로 먹어야지 하면서 찾아보던 중 눈에 띈 밥집보다 맥주집. gröninger 양조장에서 하는 맥주집에 갔다왔다. 여기는 밥집이 곧 맥주집이지만. 혼자서 신나게 먹고 마시고 나와 시청 광장 앞에서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여행에서 본 사람의 절반 정도가 어르신들이다. 노인 천국 독일. 일할 젊은이가 없어서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이기도 한다지만 이 나라에서 일하고 나이드는 것이 지구 어디에서보다 나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볕이 좋은 날이면 근처 공원에 나가..
[Lübeck times] 발트해 가까이
데이터 로밍이 원활하지 못해서 포스팅이 쉽지 않다. 이제 여행 절반 정도. 오늘은 함부르크 근교인 뤼벡과 트라베뮌데를 찾아갔다. 브레멘 뿐만 아니라 뤼벡도 여기저기 보수공사중인 건물들이 많아서 다소 아쉬웠다. 트라베뮌데는 처음 겪는 외국의 해변. 발트해 방향으로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는 곳. 휴가 시즌이 막 끝난 평일이라 젊은이들 보다는 어르신들이 신나게 놀고 있었다. 다 풀어헤치고 엎드려서 등을 지글지글 태우는 사람들 중에는 옆으로 돌아누운 이도 있었다. 헉 하고 놀랬지만 자세히?보니 남자였다. 남녀의 몸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람보다 갈매기 구경이 더 신기하고 재밌었다. 다시 함부르크 숙소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중. 30도를 웃도는 낮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어제부터 편도가 부어서 목이 아프다..
[Frankfurt times] airport
10시간을 날아서 프랑크푸르트 도착했다. 한국은 밤 12시가 넘어서 지금 무척 졸립지만 시차적응 따위 없다. 바로 유럽 시간으로 생체 가동. 이륙 2시간 전에 루프트한자에서 제공하는 기내식과 맥주를 한 캔 마셨더니 배도 부르다. 배부르고 졸린데 드레스덴 비행기는 3시간 뒤에나 뜬다. 다행히 공항에서 와이파이가 아주 잘 잡혀서 500ml짜리 물 한 병 사들고 앉아있다. 그냥 물맛인 물인데 2.8유로나 한다. 맥주보다 비싼 물. 독일 실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