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동
공지사항
내수동
외근으로 광화문에 나왔다가 회사에서 신청해놨던 가다실 예방접종을 하러 내수동에 들렀다. KMI는 채용검진 시즌이라 젊고 훤칠하고 뽀송뽀송한 젊은이들로 북적였는데, 그 사이에서 내 순서를 기다리며 앉아있으니 기분이 묘했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저런 모습을 하고 이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회식을 하고 그랬는데. 나의 20대, 광화문 시대. 별 것도 아닌 내가 '쓴다고 쓴 글'이 편집팀의 이름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 자부심보다 불안감이 더 컸던 나날, 타이틀 하나 뽑기 위해 수십 개의 핵심 문장을 뽑고 줄이고 했던 나날, 책으로 영상을 만들겠다고 맨 땅에 헤딩하던 나날, 매일 밤늦도록 이어지는 야근도 당연했고 또 즐거웠던 나날. 주사를 맞고 걸어나오면서도 숱한 그날들이 마음에 맺혔다. 호시절이었다.
ordinary
2014. 10. 28.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