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
공지사항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
1 선배의 돌지난 아들래미가 가르쳐 주지도 보여주지도 않은 '면봉으로 귀파기'를 흉내내려고 해서 살살 귓가만 닦아줬는데, 잠기운이 올라오고 기분이 좋았던지 그 후로도 자주 면봉을 찾더라고 했다. 결말은 할머니가 안 보는 사이에 제 손으로 귓구멍을 찔러 놀라 울음을 내지르고 병원으로 향하게 된 석연치 않은 이야기였지만, 그 어린 것이 살살 귀를 간지르는 엄마 손의 따스함을 알고 무척이나 좋아하며 까르르 넘어갈 듯 웃는 표정을 떠올리니 참 귀엽다 싶었다. 나도 엄마 무릎을 베고 누워 새우처럼 웅크리고 엄마의 큰 손이 천천히 움직이며 귓밥을 솔솔 긁어주는 것에 기분 좋아하던 기억이 난다. 자주는 아니었지만, 꼭 편안하고 고요하게 잠이 들었던 것도 같다. 2 아기도 좋고 어른도 좋은 귀파기, 나도 좋으면 너도 ..
ordinary
2010. 9. 29.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