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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불청객
퇴근하고 골방에 돌아왔는데 나를 맞이하는 생물체. 오랜만의 불청객에 옴짝달싹 못하고 침대에 주저앉아 놈의 방향을 탐색하다가 '여성성이 부각되는 비명을 질러봤자 소용 없다 (그만큼 옥타브가 올라가지도 않는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나 뿐이다' 라는 생각에 망망대해에서 리처드 파커를 이겨먹으려는 파이처럼 비장한 마음으로 일어나 결국 외롭고도 힘겨운 사투 끝에 놈을 이겨먹었다. 중요한 건, 이 날의 내 격했던 감정을 이틀이나 지난 뒤에야 남자친구에게 늘여놨는데, 그 의도는 '너는 그 순간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지 못했어, 반성 좀 해.'였다. 내 말을 듣고, 그는 단지 이렇게 말했는데, "무서웠겠네" 그 의도는 '무서웠겠네.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였을까?
외로움은 나누면 두배가 된다
judain. all rights reserved. 눈뜨고 코베인 EP앨범 중에 '외로운 것이 외로운 거지' 라는 곡이 있다. 나는 알아, 너의 외로움 포기하지마, 기죽지도마. 돌아보지마, 눈물을 감추지마. 등판을 보이지마, 앞면을 보여. 둘이 되면 두배가 되버리는 외로움 외로운 것이 외로운 거지. 요즘들어 선선한 바람이 유난히 외로운 고로, 기쁨 두배 축협 만큼이나 이율 좋은 가을 외로움을 위해 10월 주말 한 때를 챙겨 가을골방축제를 준비한다. (평일엔 몸을 사릴 필요가 있겠다.) 가을 단풍 구경하러 산에 가자는 약속도 있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밀린 소설책들도 있고, 예매해놓은 GMF와 십센치 공연도 있고. 이 기쁨 충만한 가을, 그러나 함께하기에 외로움은 두배가 된다. 좋우아!! :)
근황
그게 그렇게 궁금한 걸까... judain. all rights reserved.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오랜만에 가위에 눌렸다. 침대 밖으로 누군가가 내 몸을 끌어내리더니 다시 번쩍 들어올려 허공에서 빙빙 돌리는 것이었다. 아무 소리 들리지 않고, 눈 앞은 점점 또렷해지는 그 순간의 공포... 깨어나려고 손가락 움직임에 온 힘을 모아보지만 죄여오는 밧줄은 쉽게 풀릴 생각을 않았다. 겨우 잠에서 깼다가 시계를 보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또 꿈을 꿨다.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돌고래처럼 신나기는 커녕, 고통스럽게 허우적 대는 꿈이었다. 잠꼬대라도 한 것인지 머리맡에 두었던 핸드폰이 침대 아래로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그 징그러운 기상벨소리가 침대 밑에서 울려퍼지는 것을 듣고는 깼다. 그것도 출근시간 10분 전으로 맞춰놓은 출근재촉용 벨소리를. 잠을 깨고 나서도 아침까지 악몽은 이어졌다. #...
요즘
'마음표현'을 연습중이다. judai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