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14' germany
공지사항
[Nürnberg times] good night
뉘른베르크에서의 셋째날 밤. 프라하에서 급하게 예약한 중앙역 근처 A&O호스텔로 옮겼는데, 6인 female-dom에서 운좋게 좋은 싱글 침대를 사용하게 됐다. 샤워타올도 줘서 뭔가 호텔 기분 만끽중. 도착해서 카드 결제하면 10프로 더 받는다고 해서 기분 나빴는데 이렇게 누리니 기분 좋아졌다. 역 근처라 좀 시끌시끌하긴 하지만 뷰도 장난 아님. 근데 앞에 2층 침대 언니가 속옷만 입고 앉아서 섹시하게 노트북 하는 모습도 장난 아님. 우호우!
[Bamberg times] Rauchbeir
뉘른베르크에서 열차타고 한 시간 안되는 거리에 있는 밤베르크 당일치기. 강을 두개 끼고 있어서 베네치아같은 느낌도 난다는 곳이다. 어제 하루 널널하게 쉬었더니 오늘은 날씨가 좋고 몸도 가벼움. 대성당도 좋고 성 미하엘 교회에서 내려다 보는 시가지 풍경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맛집이라고 뜬 슐랭케를라에서 마신 라우흐비어라는 훈제 맥주가 정말 사람을 동동 뜨게 만들었다. 진짜 강츄강츄. 한 모금 먹고 표정관리가 안되서 혼자 흥분하고 있었더니 맞은 편 외국인 부부가 그렇게 좋냐고 묻고 웃는다. 넹 좋아효~~~ 식사로 먹은 zwiebel이라는 것도 여행 중 먹은 것 중에 손에 꼽을 맛. 으헤헤~ 햄볶하다.
[Nürnberg times] buchhandlung
드디어 햇살이 내리쬔다. 어제 만난 일행들과 로텐부르크에 갈까 하다가 그냥 혼자 뉘른베르크에 남았다. 토이박물관에 플레이모빌 특별전을 하는데 월요일 휴무라 멘붕. 느즈막히 나와 카이저부르크만 한바퀴 돌고 시내에서 생필품을 샀다. 7유로짜리 선글라스와 1유로 짜리 슬리퍼. 역시 메이드 인 차이나다. 숙소에 잠깐 들르는 길에는 길가에 보이는 큰 서점 Thalia에 들렀다. 4층 건물인데 교보문고랑 많은 것이 비슷하다. 새인지 여자인지 모를 로고나 브랜드 색상이나. 뭐지 익숙한 이 느낌... 자세한 리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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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를 떠나기 전날.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하루하루를 지향했으나, 다음 여정도 숙소도 정해지지 않은 남은 날들이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부킹닷컴에 뜨는 숙소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고, 뮌헨은 가고 싶지 않아졌다. 부랴부랴 숙소 pc앞에 앉아 떠나는 날까지의 숙소와 기차 예약 완료. 뉘른베르크3일, 하이델베르크2일로 나의 휴가는 마무리될 것이다. 마지막날은 혼자만의 밤을 위해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수준의 호텔로 예약. 아직 닷새나 남은 이 여행에 더 이상의 의미부여는 하고 싶지 않아졌다.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걸로 충분하니까.
[Praha times] mute
숙소에서 만난 어린 친구와 저녁먹고 산책. 까를교까지 걸어가는 길에 신나는 빅밴드를 만나 들썩들썩, 여리여리한 여성 보컬의 째즈도 듣고 흐물흐물. 그래 요게 프라하지~ 하면서 열심히 녹화했는데 돌아와서보니 디카 오디오 녹음이 off 되어있다. 드레스덴 젬퍼오페라하우스에서부터 모든 영상이 무음이다. 힐힐힐힐힐. 편안하게 누워 감상 좀 해보려다가 발차기하면서 일어남. 아노아아아아!! 양질의 컨텐츠로 블로그를 풍성하게 만드려던 나의 야심찬 꿈이ㅠ 지금이라도 안게 어디냐지만... 정말 나만 보긴 너무 아까운 거였단 말이다. 후... 내일 다시 나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