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공지사항
태풍 그리고 피서, 덥지 않다는 함정
해운대에 가자고 했다. 뙤약볕 아래 펼쳐진 백사장과 파라솔이 연출하는 장관도 보고, 조개찜도 먹고 냉채족발, 완당도 먹자고 했다. 그렇게 친구들과 약속을 하고 서울에서 출발하는데 태풍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설마. 그리고 휴가 3일차. 해운대 가기로 했던 그 날에 딱맞춰 정말 태풍의 영향력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비바람이 불었다. 어쩔. 우리는 카톡방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었고 김해 아울렛, 대명리조트 워터파크, 문동폭포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결국 선택은 문동폭포. 콸콸 쏟아지는 폭포수를 보며 득음을 하자!! 비를 맞으면서 뿔난 망아지처럼 뛰댕겨보자!! 서둘러 여벌옷을 챙기고 나설 준비를 했다. 화장은 워터프루프로. 집에서 문동폭포 근처 성엣장 집까지는 6.4킬로. 거리로만 보면 달려갈 수도 있을만큼 가까..
오늘의 드라이브 2
느즈막히 일어나서 눈도 제대로 못뜨고 밥상머리 앞에 앉았다. 메뉴는 전복닭백숙. 아 집에 온게 맞구나. 행복해하며 한마리 뚝딱했다. 창밖 하늘에 구름은 뭉게뭉게. 그즘부터 울리는 핸드폰에는 회사 번호가 찍혔고, 동시에 나는 월말마감마다 휴가를 떠나는 불성실한 재무 담당직원으로 찍혔지만. 으하하. 다행히도 내가 부재중인 회사는 오늘도 잘 굴러갔다. 씻고 나가서는 서점들러서 살까말까 열댓번 고민했던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을 구매했다. 그리고 스벅에 가서 저녁 약속시간 전까지 책보면서 커피 드링킹. 결혼도 하기 전에 부부관계의 권태로움이라는 문제 의식을 다룬 내용을 읽고 있자니 입이 써서 페리에를 한병 더 주문해서 마셨다. 반만 읽고 반은 남겨놓음. 낼 마저 읽어야지. 저녁에는 퇴근한 성엣장과 윤세, 그리고 ..
오늘의 드라이브
휴가 1일차. 성엣장 붕붕이를 타고 거제 대명리조트 쪽으로 드라이브 한바퀴. 바람 한 점 없고 뜨거운 볕이 내리쬤다. 태풍 전야라니 믿을 수 없군. 리조트 근처 달콤커피에서 성엣장이 강추강추한 허니몽 드링킹했는데 통자몽이 두툼하게 뙇! 과육이 살아있네~ 전국 어디서 먹어도 이런 맛이 아닐 거라고 했다. 진짜 자몽 폭풍 감동!! 그리고 저녁 무렵 집에 오니 아빠가 차려준 딸래미 술상ㅋㅋ 돼지고기 수육 푸지게 먹고 화이트 소주를 홀짝홀짝 마시다가 방 한구석에 찌그러져서 한숨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