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공지사항
04. 옥토버페스트!
1학년 때 '관광과 세계의 이해'라는 교양과목에서 시내와 함께 독일맥주축제를 주제로 한 발표를 했었다. '지구촌 세계' 티비 프로그램에서나 볼법한 지구 반대쪽 어딘가의 축제... 하지만 그 축제 내용이 우리가 좋아하는 '맥주' 였고, 하필 우리의 여행계획 일정과 겹쳤고! 그러니 결국 우리는 Oktoverfest 입성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것이다! 할할, 뮌헨 시내를 가로질러 축제장으로 가는 길 드디어 만난 옥토버페스트. 화창하게 맑은 날은 아니었지만, 동양인이 별로 없어서 뻘쭘댔지만 ㅋㅋㅋ 주절주절, 뭔갈 하는데 뭔진 모르겠고 ㅋㅋㅋ 실내주점(!)에서 공연하는 젖소바지 아저씨들. 흥겹다. 뮌헨 전통의상을 입은 독일 할매들 사이에서 한잔했다. 기가 쎈 할매들이었다 -_- 점점 더 몰려드는 사람들 꺄오..
03. 뮌헨을 만나다
내가 독일의 땅을 처음 밟은 것은 가을도 깊은 시월이었다. 하늘은 회색이었고 불투명하게 두꺼웠다. 공기는 앞으로 몇년 동안이나 나를 괴롭힐 물기에 가득 차 있었고 무겁고 칙칙했다. 스카프를 쓴 여인들과 가죽 외투의 남자들이 눈에 띄었다. 아무도 없는 비행장 뮌헨 교외 림(Rim)에 내렸을 때 나는 울고 싶게 막막했고 무엇보다도 춥고 어두운 날씨에 마음이 눌려 버렸었다. 1955년 가을, 뮌헨 대학에 입학한 전혜린의 에세이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의 첫 구절이다. 우연하게도 우리가 독일 땅을 밟은 시월과 일치한 시점에 독일 뮌헨에 첫발을 딛은 전경린의 느낌처럼 하늘은 어둑하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도 했다. 뮌헨은 우리가 만나는 독일의 세번째 도시이자(엄밀히 말하면 두번째겠지만), 이번 여행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