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공지사항
도서관 로망스
보고싶은 책이 품절인데다 중고도서 마저 두배 이상의 값으로 뛰었다. 혹시나 해서 가까운 마포평생학습관에 검색해보니 대출가능이라, 퇴근 후에 16번 마을버스를 타고 가서 방문했다. 평일 문헌정보실이 밤 10시까지 열려있다는 것은 이용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사실. 하지만 한때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를 꿈꾸었던 나로서는 마냥 마뜩지는 않다.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공공도서관 일반자료실, 어린이열람실, 대학도서관, 기업 자료실, 고등학교 도서관 교생실습까지 각종 도서관 현장을 보고 듣고 얕게 경험해본 바, 대출대 앞에 얌전하게 앉아서 웃으며 도서 대출 바코드를 찍어주는 고상한 업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주말 근무는 기본이고,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베푸는 친절의 뉘앙스는 '서비스'보다 '봉사'에 가깝다. 책을 함부..
불멸의 로망, 세계 도서관을 순례하다 _ 세계 도서관 기행 (유종필)
만지작 만지작 할 틈도 없이, 서점에서 잠깐의 훑어봄으로도 충분한 구입 가치를 느낀 책 '세계 도서관 기행(유종필/웅진지식하우스)' ->정보보기 운 좋게 선물을 받아서 요즘 출퇴근길에 틈틈이 읽고 있다. 세계 최초의 도서관 '알렉산드리아도서관'부터 프랑스 파리 '미테랑 국립도서관', '리슐리외국립도서관', 'British Library',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도서관' 등 거대한 역사와 인류의 기록을 아우르고 있는 세계 지성의 보고들을 안내받는 기쁨이 쏠쏠한 책이다. 도서관과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겐 꿈과 같은 '도서관 기행'을 다녀온 저자는 다름아닌 국회도서관장 '유종필'. 그의 권위 덕분에 우리는 일반 여행자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세계 유수의 도서관 곳곳을 이 책에서 비교적 상세하게 볼 수 있다. ..
도서관을 위하여
책은 개인의 경험치 한계를 벗어나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길목이다. 이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인생을 바꾼 이들이 말하는 바와 같고, 당장 책에서 지식과 즐거움을 얻는 우리가 공감하는 바와도 같다. 물론 아닌 사람의 경우에는 책은 곧 수면제요, 침상이요, 냄비받침대다. 하지만 그 유용성으로 따지자면, 책은 존재 자체로 참 위대하다. 발길하는 곳에 언제나 책이 있어 그 위대함을 따로 느낄 여력이 없다 하더라도 우리는 알고 있다. '책이 있는 곳에 꿈과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나 ‘꿈과 희망의 도구’라는 별 것 아닌, 이 거창하지도 못한 존재의 부재가 당연한 곳이 있다. 오가며 지나는 여행자들이 버리고 간 잡스런 책들이 전부인 곳, 바로 세계의 오지다. 은 오지의 풍경을 생생하게 담고,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