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공지사항
나만 위로할 것.
생선 김동영의 두번째 책. 신간 리스트 여행 부문에서 그 이름을 발견하곤, 입고 되자마자 샀다. 봐야할 책들이 책상 위에 쌓여 가방 속에만 넣고 다닌지 며칠 만에 우연히 생겨난 잉여의 밤 시간동안 집중적으로 읽었다. 미국 66번 국도를 달린 그의 첫 책 에 이어 이번에는 아이슬란드다. 이름만 들어도 눈과 고독이 함께 할 것 같은 그 곳에서 그는 불안과 우울과 삶에 대한 처절하고도 담백한 고백들을 여행하는 동안의 이야기들을 빌어 내보였다. "젊음이 뭔지 아나? 젊음은 불안이야. 막 병에서 따라낸 붉고 찬란한 와인처럼, 그러니까 언제 어떻게 넘쳐 흘러버릴지 모르는 와인 잔에 가득찬 와인처럼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또 한편으론 불안한 거야. 하지만 젊음은 용기라네. 그리고 낭비이지. 비행기가 멀리 가기 위해서는 ..
불멸의 로망, 세계 도서관을 순례하다 _ 세계 도서관 기행 (유종필)
만지작 만지작 할 틈도 없이, 서점에서 잠깐의 훑어봄으로도 충분한 구입 가치를 느낀 책 '세계 도서관 기행(유종필/웅진지식하우스)' ->정보보기 운 좋게 선물을 받아서 요즘 출퇴근길에 틈틈이 읽고 있다. 세계 최초의 도서관 '알렉산드리아도서관'부터 프랑스 파리 '미테랑 국립도서관', '리슐리외국립도서관', 'British Library',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도서관' 등 거대한 역사와 인류의 기록을 아우르고 있는 세계 지성의 보고들을 안내받는 기쁨이 쏠쏠한 책이다. 도서관과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겐 꿈과 같은 '도서관 기행'을 다녀온 저자는 다름아닌 국회도서관장 '유종필'. 그의 권위 덕분에 우리는 일반 여행자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세계 유수의 도서관 곳곳을 이 책에서 비교적 상세하게 볼 수 있다. ..
탐서주의자의 책
탐서주의자의 책. 표정훈. 마음산책. 2004. 북멘토 명단에서 표정훈님의 이름을 뵙고 반가웠다. 그는 내가 이전에 읽었던 '탐서주의자의 책'라는 책을 지은 저자다. 책 리뷰라고 하긴 뭣하고, 이 책에서 따온 몇 구절과 주절거림을 포스팅하련다. 내 마음이다. #. 도덕의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준법의식을 마비시킬 정도의 책 욕심이라면, 예술에서 말하는 유미주의唯美主義, 탐미주의耽美主義와 비슷한 맥락에서 유서주의唯書主義, 탐서주의耽書主義라는 말을 적용해도 좋을 듯 하다. 그렇다면 탐서주의자는 '책의 소유를 삶의 유일지상의 목적으로 삼고, 책 내용보다는 책 자체를 중시하며, 책을 진과 선 위에 두는 사람'이 된다. 나는 비록 30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탐서주의의 치명적인 욕망에 빠졌던 것이다. [p.28] '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