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공지사항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 임헌우. 나남. 2007.
말랑말랑 두뇌트레이닝은 닌텐도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순 반복되는 숫자 계산과 퀴즈 맞추기로는 상상하는 두뇌를 자극할 수 없다. 당신의 두뇌에 상상력을 일깨워 줄 강한 일침! 스스로를 ‘상상력 공장장’으로 지칭하며 크리에이티브와 상상력에 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디자이너 임헌우는 디자인에 필요한 아이디어부터 개인의 인생, 심지어 기업의 미래까지도 모두 ‘상상력’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주장한다. ‘상상력 일깨우기 프로젝트’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은 비타민 영양제와도 같아 한꺼번에 전체를 읽어나가기 보다는 곁에 두고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나가기를 권장하고 있다. 무릎을 탁, 이마를 콱 짚으며 웃을 수 밖에 없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두뇌를 말랑말랑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시들어가..
비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열린책들. 1994.
좀머씨 이야기, 향수, 콘트라베이스, 비둘기... 쥐스킨트 작품은 이 네 권 밖에 읽어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고등학교 때 좋아하는 작가를 물어보면 쥐스킨트!라고 대답했다. 이후에 향수가 영화화되고 쥐스킨트가 더 이상 나만의 숨겨둔 남자친구 같은 작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 다음부터 나는 쥐스킨트를 멀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그의 은밀한 삶과 세상에 대한 관찰력이 내 안에 스며들었다는 것을, 다시 비둘기를 읽으며 느꼈다. 새삼. 쥐스킨트가 좋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플랑슈 가에 있는 집 7층, 24호. 사랑의 감정을 느낄 만큼 마음에 꼭 맞는 이 공간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을 살아가던 조나단이 어느 날 문 앞 복도에서 비둘기 한마리와 맞닥들며 우르르쾅쾅 흔들리는 일상을 경험하는 이야기다. 하..
조완선.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Human & Books, 2008.
계절학기가 끝나고 힘겹게 맞이한 방학이라 당분간 학교로의 발걸음은 자제하고 싶었다. 유난히 긴 한 학기-_ㅜ 스읍... 하지만 결국 비가 엄청나게 오던 지난 주, 도서관 책 반납기한을 무시할 수 없어 학교로 향했다. 간만에 여유롭게 도서관 4층 자료실을 탐색하는데 유난히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한 두사람의 손떼가 탄 듯 아직 반질반질한 새 책이었다. 요런 거 또 좋아라 한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만큼이나 난해하지 않을까 혹은 외규장각 반환에 관한 사실을 놓고 너무 드러나게 일침을 가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은 아닐까, 의심을 안고 빌려왔는데 그닥 덥석 잡아지지는 않았었다. 날씨 탓이었다. 우헤헤. 어설프게 이른 새벽에 깼다. 멍하게 있다가 뭐라도 읽자- 싶어서 머리맡을 더듬거렸는데..
정진국.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생각의나무, 2008.
충분히 낚이기 좋은 키워드가 아닌가. 책과 유럽이라니. 책마을이라고 하면 영국 '헤이온와이'밖에 안 떠오르는데, 그런 책마을을 전략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곳이 유럽 곳곳에 널려있단다. 허걱. 헤이온와이는 유럽배낭여행에선 교통편 문제로 잘 찾아갈 엄두를 못 낸다... 마찬가지로 책마을들은 흔히 알려진 대도시 보다는 지방 중소도시나 농촌을 중심으로 사업화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도 하고. 농촌부흥정책의 하나?로 잘 일궈져 가고 있는 중이었다. 책날개에는 저자는 '적지 않은 책을 내놓았으면서도 아직까지 내용과 형식에서 '마음에 드는 내 책'을 보지 못해 아쉬워하다가 자연스레 책에 대한 남다른 애증을 갖게 되어 농촌과 독서 문화의 전 세계적인 위기에 공감하면서, 유럽의 책마을이라는 독특한 도농 문화의 대안적 변신..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오픈하우스, 2008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이 딸 위녕이 고3 일때, 그녀가 매주 화요일에 딸에게 보낸 편지를 토대로 한 에세이란다. 고3인데 공부해야지- 하고 은근은근 압박하면서도. 내 얘기 좀 들어달라는 투로 혹은, 센치해진 엄마의 주절주절 넋두리라고 느껴지는 글들. 더 많이 사랑할까봐 두려워하지 말아라. 믿으려면 진심으로, 그러나 천천히 믿어라. 다만,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이 되어야 하고, 너의 성장의 방향과 일치해야 하고, 너의 일의 윤활유가 되어야 한다. 만일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을 방해하고 너의 성장을 해치고 너의 일을 막는다면 그건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그의 노예로 들어가고 싶다는 선언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야. p.179 그때 ..
김동영.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달, 2007.
judain. all rights reserved. " 생선은 절대 눈을 감지 않잖아요. 그거 알아요? 생선은 눈꺼풀이 없어요. 사실 감지 못하는 게 아니고 감을 수 없는 거죠. 난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눈을 감지 않을 거거든요. " 댄디한 스타일의 그 남자 김동영. 닉네임 생선. 관광경영학 전공, '델리스파이스','이한철','마이 앤트 메리' 등의 매니지먼트 일을 하면서, , 등의 노래를 작사했으며 , 등 사람들이 잘 듣지 않는 프로그램에서 음악작가 일을 하기도 했다. 현재 '아마도이자람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mbc fm4u 에서 음악작가로 일하면서 일요일에는 직접 출현까지 한단다. 그의 여행 책,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달, 2007) 살아가면서 지금 내가 어디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