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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내가 사는 이야기, 2017 티스토리 결산 프로젝트 참여
내 인생을 움직이는 것은 두 가지였다. 일하며 돈 벌기.놀며 돈 쓰기. 2017년부터 달라진 것이 있다면 결혼으로 인해인생의 새로운 카테고리가 열리고 그 주체가 내가 아닌 우리가 되었다는 것. 이런 저런 삶의 변화를 정리해 볼 틈도 없이연말을 맞이하고 정신없이 전투모드로일만 하느라 바빴는데, '티스토리 결산'이라는신묘한 프로젝트가 있어 참여하며뒤늦게 2017년에 마침표를 찍어보았다. 먼저, 내가 정의하는내 블로그의 정체성. 이 문장만 입력하면내 일년치 기록을 바탕으로 한빅데이터 분석 결과가일목요연하게 나타나는데... #2017티스토리결산 내가 받은 활동 메달은 4가지. #9년차블로그#5만+방문자#80+포스팅#상위10%부지러너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지만끝내 파워를 얻지 못한 처참한 결과가고스란히 나타났..
우리집 가을
부천 밭에서 따온 대봉 감. 익는 순서대로 하나씩 잡아먹으려고기다리는 중인데, 도통- 변화가 없다. 집이 너무 추운가봉가.
나의 생활
차군이 당직 근무를 하면 하루 저녁과 밤 시간이 온전한 내것이 된다. 그 다음날 일찍 퇴근한 차군도 내가 퇴근하기 전까지 자유시간을 누린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 시간을 각자 은밀하게 계획한다. 차군은 집에서 미드를 몰아보고 있을 게 뻔하여 나는 크게 걱정하거나 궁금해 하지 않는다. 개인 활동은 믿음의 범주 안에 있다. 자유로운 저녁 시간을 맞이한 어제는 퇴근길에 합정 교보문고에 들렀다. 읽고 싶은 책 후보가 몇 있었는데, 직접 들춰보고 나서 남은 것은 하루키 신간 뿐이었다. 가만한 나를 가장 멀리 데리고 나가 놀아줄 이 이야기책을, 차군 다음으로 친하게 지낼 '이달의 책 친구'로 결정. 이제 두 챕터 읽었는데 재밌다. 8월 안에 다 읽을 수 있으려나.
책을 읽을 타이밍
이사하면서 거의 책장 하나를 중고책방에 내다 팔았다. 허무한 욕망이여. 이제는 소유욕을 버리고 책은 도서관이나 회사에서 빌려읽자 다짐했건만. 살림에 대한 책임도 커지고 용돈도 줄었는데, 요즘들어 아등바등 책은 더 사고 있다. 봄철 식욕 돋듯이 장마철 꼼짝없이 갇혀있을 생각에 독욕이라도 오른 것일까마는. 읽기나 읽고 또 사면 몰라도. 최근 베스트셀러 상위권 중에서 몇 권이나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기보다 억척스럽다. 죄책감에 시달릴 무렵, '책은 읽으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산 책 중에 읽는 것'이라는 소설가 김영하의 알쓸신잡 어록에 조금은 위안을 얻었다. 집에서 커피를 내리면 책을 읽을 타이밍, 차군이 거실에서 자기 취향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책을 읽을 타이밍, 티비에서 홈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