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지구
공지사항
47일차, 러닝 레깅스
나를 응원하는 의미로 주문한 뉴발란스 스포츠 레깅스가 도착했다. 저녁 외근을 갔다가 부랴부랴 집에 와서 챙겨입어보니 좋으다ㅎㅎ 오예~ 나가자!! 연습 47일차, 보통의 페이스로 목표 5km를 29분으로 통과. 그런데 멈추고 몇 걸음 걸으려니까 왼쪽 발바닥이 뻐어근해지더니 쥐가 막 오기 직전의 상태가 왔다갔다, 결국 빡 하고 걸려들었다. 아아아아앜 너무 아퍼ㅠ 주저앉아서 풀고 있는데 찬 바닥이라 엉덩이는 시리고 혼자 소리없는 아우성과 동동 겨우 진정하고 체크한 기록샷. 일주일에 두세번은 뛰어야 하는데 미세먼지, 야근, 회식, 저녁식곤증 내 러닝을 막아서는 일이 너무 많구나. 지속가능한 러닝을 위해 일과 삶의 균형을 적극적으로 회복해야겠다. 스포츠 레깅스는 처음 신어봤는데 역시나 기능성이 좋긴 좋다...
45일차, 미세먼지 보통
얇은 달이 떴다. 맑아서 까만 밤에 별도 총총. 다시 겨울인가 했던 날들이 지나고 미세먼지도 보통인 날이므로 달리러 나갔다. 연습 45일차, 보통날의 속도를 기록. 발목이 시큰하다가 무릎이 퉁퉁거리다가 엉덩이가 무겁다가 팔이 거추장스럽다가 지난 것이 생각나다가 머릿 속이 복잡하다가 아무 것도 아니게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되면 목표지점에 도달한다. 가만 있으면 지나가는 시간이 달리는 속도만큼 좀 더 빨리 지나가고 좀 더 빨리 아무렇지 않게 된다는 걸 문득 깨닫는다.
42일차, 봄낮의 러닝
달밤의 러닝 말고 봄맞이 기념 봄낮의 러닝 오전 10시 반, 베를린 동네친구와 함께했다. 연습 42일차 너무 오랜만이라 몸이 묵직- 한번 맥이 풀려 걷기 시작하니 다시 뛸 힘이 안나서 4km만 채웠다. 어구 다리야ㅠ 최근에 몸무게도 늘었던데 아무래도 아무리 먹어도 살 안찐다는 체질도 이제 믿을게 못되는 듯 하다. 달리면서 두리번거려보니 한강에 조정하는 사람도 있고 보트 타는 사람도 있고 봄되니 다들 살아움직이고 있었다. 다시 봄, 망원라이프도 1주년을 향해가는구나. 초록별 지구의 삶을 만끽하며 계속 열심히 달려야겠다.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고, 커피 마시러 카페 부부에 들렀다. 오늘도 이 곳 강아지는 세상만사 귀찮지만 그래도 살아지니 살고 있었다. 강아지 밥 마저 평화로운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