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지구
공지사항
85일차, 울트라부스트 개시
월수금토 필라테스 한달을 채우고 뻣뻣하던 등허리를 제법 숙일 수 있게 되었다. 유연하다고 말하기는 민망한 수준이지만 바닥에 손도 닿는다. 무릎을 굽히지 않고 자세를 잘 잡는 것이 첫 번째 목표. 아직 멀었다. 오늘은 체육센터에서 집에 돌아오는 길을 한강 러닝 코스로 잡아보았다. 차군이 사준 아이다스 울트라부스트를 얼마 전부터 개시해서 신고 있는데, 러닝하며 신기는 오늘이 처음. 부스트를 달았으니 장난 아니겠지? 하지만 오늘 허벅지를 안팎으로 늘이는 동작을 반복해서인지 다리에 힘이 별로 없어 갈 수 있는데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성산대교 반짝반짝. 한강 야경보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아주 오랜만에 85일차 러닝 시작. 망원초록길까지는 1k도 안되는 거리라, 양화대교까지 찍고 집 방향으로 돌아왔다. 힘들고,..
84일차, 건강하자
내가 언제 뛰고 안 뛰었던가. 몸의 근육들도 굳고 복부를 중심으로 등장한 두툼한 살집과 생전 처음 보는 몸무게 기록을 보고 다시 러닝을 하기로 하고 마음 먹은 김에 나갔다. 영상 5-6도라고 뜨지만 아직은 찬 기운이 가득한 망원지구에서 3k는 달리고 2k는 빠른 걸음을 했다. 휵휵 힘들다. 막 목표지점 도착하고 거리 기록하자마자 아이폰이 꺼져버렸다. 주머니에 넣어놨는데도 낮은 기온에 정신을 놓은 듯 했다. 어서 날이 풀려 달리기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새로 생긴 동네 체육센터도 등록하기로. 집에 와서 스트레칭을 하다가 바닥이 딱딱해서 등허리가 배겨 운동매트도 주문했다. 운동 의지와 함께 살아난 소비 욕구라니;! 독감에 걸렸다 살아나고 보니 믿음 소망 사랑 다 필요없고 일단 건강!이더라. 홍삼과 운동을..
83일차, 굳 었다
두 달만에 맘 잡고 나갔지만 힘겨웠던 러닝. k당 평균 7분대를 찍었다.
80일차, 건강 달리기
지난 주 종합검진을 받으며 위에 염증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조직검사하고 일주일 동안은 술과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무심코 마셔버린 커피 한 두 잔의 영향일까. 속쓰림이 잦아진 것도 같고... 이제는 커피 대신 물을 많이 마시고, 아침 식사도 거르지 않는 생활을 의식적으로 해야만 한다. 월요일부터 늦은 퇴근. 마트에 들러 아침 끼니로 챙겨먹을 것을 잔뜩 샀다. 바나나, 감자, 우유, 토마토. 죄다 무거운 것들! 팔 운동 제대로 했다. 저녁밥을 잔뜩 해먹고는 뒹굴거리다가 80일차 러닝 고고. 바람막이 가득 땀이 차오르도록 힘차게 달렸다. 기록은 보통. 오늘은 정신 건강보다 신체 건강을 위한 러닝이었다. 그리고 집에 굴러다니던 타투 스티커에 재미를 붙여서 발목 쪽으로 종이비행기를 날였다. 다..
79일차, 기분전환
조금 늦은 퇴근, 피곤하지만 그냥 뻗어버리면 뭔가 억울할 것 같아 대충 먹고 나섰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러닝 79일차를 맞이했다. 설렁설렁 달려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기록- 마지막에 앞서가는 아저씨 템포에 맞췄더니 조금 빨라졌다. 페이스메이커의 중요성!! 연초의 계획대로라면 다시 한번 독일 여행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 시즌인데, 다 틀어졌다. 일이 많아지니 그게 심통이 나고 기분이 가라앉는 것 같아서 아쉬운대로 달리는 일상 회복과 함께 미뤄놓은 그림을 그린다던지 새로운 걸 배워본다던지 삶의 생산성을 높이는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9월엔 회사 업무 만으로도 정신이 사납다. 슬프지만 일단 내려놓음의 기술이 필요하다. 맥주가 먹고 싶다. 독일...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