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공지사항
집무환경
역시나 일이 전혀 안되는 환경
심야 와인
한숨 자고 있는데 아빠 전화가 왔다. 술 한잔 하고 있다고. 엄마가 족발을 사다놨더라고. 맨날 술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 하면서도 엄마는 끊임없이 술 안주를 공급하고 있다. 김치 한 조각만 있어도 마실 수 있는 게 술이지만서도 아빠에게 "족발에 소주가 빠질수 있나" 하는 그럴듯한 핑계를 만들어주는. 엄마의 사랑. 전화 너머로 아빠의 술기운은 이만큼 살면서 "남는 건 마누라랑 딸래미 뿐"이라고 말하며 새삼 애틋해하셨다. 명절 연휴가 끝나고 다시 조용해진 집에서 아빠의 센티멘탈에 애꿎은 딸래미 마음만 뒤숭숭. 아빠에게 태연한 척 해놓고는 나중에서야 괜히 짠한 마음에 닭똥같은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다. 무심한 딸년의 사랑. 잠은 안오고, 주방을 뒤적뒤적하여 새벽 한 시에 와인 타임. 킵해놨던 몬테스 클래식 ..
vacant mind
낮에 카페에서 드립커피 리필까지 해서 두 잔 마시고, 카페인 과다 복용으로 몽롱. 과제로 읽어야 할 책은 눈에 안 들어오고 옆자리 커플의 대화만 생방송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으나, 여자는 그와의 결혼이 머뭇거려지는지 연신 미적지근하게 답했다. 중력이 큰 대화에 괜히 내 기분도 이끌려 내려앉았는데, 그 여파가 밤 늦도록 이어질 줄은. 미뤄둔 설거지를 하며 이대로 바닥 찍고 올라오자 싶어 요즘 즐겨듣는 윤석철 트리오의 vacant mind를 틀었다. 사람 마음은 빈틈이 많은 것이나 텅 빈 것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흠
대충 살고싶다고 하면서 오늘도 누구보다 아등바등 이런걸 팔자라고 하지!
허세
아이폰과 함께 되살아난 허세 @coffee workers
아이폰6
2년 갤놋투 노예생활을 마치고 다시 아이폰으로 컴백! 아하하하!
대화
평온하다가 들끓다가 어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