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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지름은 나의 힘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일요일도 출근을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버스를 탔는데, 밝은 낮의 창 밖 풍경보다 한참 읽고 있는 목수정의 이 끌려 광화문으로 오는 내내 고개를 떨구고 책을 읽었다. 여성의 본능 그대로의 사랑이 한국 사회에서는 얼마나 억압의 대상이 되어왔는지 잔인하리만큼 날카로운 그 서술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빌린 책이라 광화문 교보 매장에 들러서 구입해 읽으려는데 재고 없음, 그냥 나오기 뭣해 핫트랙스로 발걸음을 옮겼다가 오앗, 맘에 드는 필통을 발견했다! "노마딕 WakuWaku 4포 필통" 뭔가 기능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에 눈을 못 떼고 만지작 거리다가 결국 질렀다. 13500원. 책상 연필꽂이에 의존하면서 가지고 다니는 필통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욕구가 소멸했다고 생각했는데 몇 년만에 ..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
1 선배의 돌지난 아들래미가 가르쳐 주지도 보여주지도 않은 '면봉으로 귀파기'를 흉내내려고 해서 살살 귓가만 닦아줬는데, 잠기운이 올라오고 기분이 좋았던지 그 후로도 자주 면봉을 찾더라고 했다. 결말은 할머니가 안 보는 사이에 제 손으로 귓구멍을 찔러 놀라 울음을 내지르고 병원으로 향하게 된 석연치 않은 이야기였지만, 그 어린 것이 살살 귀를 간지르는 엄마 손의 따스함을 알고 무척이나 좋아하며 까르르 넘어갈 듯 웃는 표정을 떠올리니 참 귀엽다 싶었다. 나도 엄마 무릎을 베고 누워 새우처럼 웅크리고 엄마의 큰 손이 천천히 움직이며 귓밥을 솔솔 긁어주는 것에 기분 좋아하던 기억이 난다. 자주는 아니었지만, 꼭 편안하고 고요하게 잠이 들었던 것도 같다. 2 아기도 좋고 어른도 좋은 귀파기, 나도 좋으면 너도 ..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꿈이라... 스물 일곱엔 얼른 과장되는 게 꿈이었고, 스물 세살 땐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었고, 스무살엔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었고, 열 아홉엔 대학에 붙기만 해도 소원이 없었지." 영화 의 여주인공 나난의 말이다. 최근에 '회사가기 싫을때' 관련 특집기사 원고를 쓰면서 이상하게 딱 이 대사가 떠올랐다. 직장 상사한테 깨지고, 월요병에 시름 앓아도 우리를 기어코 계속해서 출근하게 만드는 어떤 힘은 결국 자신 안의 꿈이 아니던가. 다시 주먹 불끈 쥐고 점프 높이 올라 멀리 날아오를, 수 있었던 지난 날의 삶의 이유를 떠올리며, 나는 다시 되읊는다. "꿈이라... 스물 다섯엔 행복해지는 게 꿈이었고, 스물 세살 땐 행복해지는 게 꿈이었고, 스무살엔 행복해지고 싶었고, 열 아홉엔 서울만 가도 ..
섬
당신은 정현종 시인의 말을 빌어 인간은 누구나 섬 이라고 말했지만, 『행복의 가설』의 저자 존 던이라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이 아니라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일부라 했다.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가, 해저 깊숙히 들어가보면 섬 역시 조각조각 바다 위를 부유하기 이전에 한 땅덩어리 대륙의 부분이다. 지각과 판의 이동, 대륙이동설에 입각해보아도 그렇다. 우리는 모두 각각의 섬이 아니라 혹 섬이라 여겨질 지라도 어느 누구와 한 대륙으로 이웃하며 있었으니, 하나였을 동안 같은 식물이 자라고 같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새들의 천국이었던, 아주 오래 전 대륙의 평화를 꿈꾸며 앞으로 나아가보자. 라는 말을 나는 하고 싶었다. lomo l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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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배고픔과 과다섭취와 소화불량을 반복하는 일주일 몸 상태 건강하게 살고 싶다.
몰스킨 북저널!
나는 그냥 걍 무지노트를 제일 좋아하는데, 요런거 보면 또 혹 한다. 몰스킨 북저널 영상 호로로로로로로록- 교보문고에서도 북노트가 나왔는데, 이름은 후엠아이 (WHO AM I) ! 선물 받아서 쓰고 있는데, 개인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가격 대비 몰스킨보다 종이 느낌면에서는 아주 우수하다! 혼자 아이데이션 할 때, 커피 한잔 하면서 깨작깨작 거릴 때 좀 간지나는 듯- 올해는 스노우캣 다이어리를 쓰고 있는데, 뭔가 부족한 메모 공간을 후엠아이가 대신 역할하고 있다. 가격은 15000원, 쿄쿄! 우헤헴, 몰스킨은 아무리 생각해도-_- 내 돈 주고는 못 사 쓰겠다 ㅋㅋ 좋긴 좋아 뵌다만, 누가 선물.. 좀.... 주세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