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 레시피
공지사항
모닝 라디오
주말에는 밀린 잠을 자고 오후가 되서야 일어날 때가 많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주말 아침잠이 없어졌다. 오늘도 일찍 뜬 눈으로 타이머 걸어놓은 라디오가 켜진 걸 듣는 중. 라디오 채널은 89.1 KBS 고정. 아침에는 몇년 째 황정민의 FM대행진을 듣는데, 평일에는 코너 진행에 따라 대략적인 시간을 알 수 있어 출근 준비에 도움이 된다. 7:08 날씨를 알려준다 / 스킨로션을 바르며 뭘입을까 생각한다. 7:15 모닝 스포츠 / 내가 일부러 찾아보진 않는 뉴스 스포츠면을 훑어준다. 축구며 야구며 해외 소식까지. 회사에서 전형적인 남자들의 스포츠 얘기에 끼여있을 때 종종 도움된다. 7:30 청취차 참여 퀴즈 / 머리를 말리며 퀴즈를 맞춘다. 7:40 이즈음에 성대모사 잘하는 개그맨 안윤상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
함께-가까이 혹은 멀리에서
"어떤 큰일을 함께 넘긴 사람들 간의 유대는 공고하다. 삶의 위대함이 얼마나 사소한 것에 있는지를, 또한 사소하다 생각하던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위대한 것이었는지를 알게 된다. 아기가 태어날 누군가 그 어미의 손을 잡아 주었는가와 그렇지 않았는가, 세상이 모두 등을 돌렸을 때 어깨를 두드려 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는가와 없었는가는 하늘과 땅 차이. 무너지는 슬픔 속에서 어색하게나마 누군가를 안아 주었다면, 그 사람의 생의 온도는 달라졌을 것이다." , 김효정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라서, 갈무리.
중고책을 팔았다
주말에 책장 정리를 하면서 미뤄뒀던 중고책 팔기를 했더랬다. 국제도서전에 갔다가 파격가로 업어온 신 6권도 미련없이 안녕~ 상태는 최상급인데 신나게 찍어댄 책도장 때문에 모두 한 단계 아래로 매입 처리됐다ㅜ 대학 때 경영학 수업 과제로 읽어야만 했던 은 재고가 많아서 '매입 불가' 는 5줄 이상 밑줄을 그었다고 '매입 불가'가 떴다. 매입 불가 도서는 미리 확인해봐야, 다시 가지고 돌아오는 일이 없을 듯! 큰 맘 먹고 팔기로 결심했는데 다시 들고 들어오면 참 난감해진다... 그 책이 있던 자리엔 이미 다른 책을 꽂았다규! !!! >ㅠ
굽네치킨 쿠폰 10장
굽네치킨 쿠폰을 10장 모았지만 차마 사용할 용기가 안나서, 그 다음에도 그냥 현금을 내고 먹었다. 그래서 쿠폰이 11장이 됐다. 이 쿠폰을 언제 사용하면 좋을까. 평일에 주문할 경우, "가뜩이나 주문도 없는데, 공짜 쿠폰 주문? 이런 ㅠㅠ" 주말에 주문할 경우, "바빠 죽겠는데, 공짜 쿠폰 주문? 아우 짱나!" 치킨집 사장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온통 우울한 결론. 다른 사람들은 쉽게 시켜먹었을까? 공짜 치킨이라 만족도가 떨어지진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검색도 해 보았다. 잘 시켜먹었다는 사람도 많고, 사장이 탐탁치 않아했다는 사람도 있고, 주말에는 쿠폰 주문 안 받는다는 말도 있고... 제각각이었다. 그렇게 냉장고만 데코하던 쿠폰들을 떼어내 오늘은 과감하게 주문 전화를 걸어보았다. 이사 가기 전에..
일요일 낮
미세먼지도 걷히고 하늘에 구름도 송송 떴다. 오랜만에 옥상에 이불도 널어놓고, 이사갈 때 가져가야 하는 세탁기 세탁조 청소도 했다. 세탁조 청소는 뜨거운 물을 받고, 구연산100g, 베이킹소다100g, 산소계표백제300g을 섞어서 돌려주면 끝! (티몬에서 가끔 딜 뜨는 레인보우샵 친환경세제 3종세트가 바로 요 녀석들이다.) 청소 끝내고 옥상에 올라가 이불을 걷고 있는데 인기척이 나서 돌아보니, 어떤 총각이 뒷줄에서 이불을 널고 있었다 ㅠ 이렇게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진정하고, 식샤를 합시다 재방이나 봐야겠다.
이사를 잘 할 수 있을까
어제는 불금. 새로 이사갈 집을 계약하고, 헛헛한 마음에 잠이라도 푹 자고 싶어서 맥주를 들이키고 잤는데 토요일 아침. 평일처럼 눈이 떠져 7시부터 말똥말똥하게 아침 라디오를 듣고 있다. 아무래도 이사갈 일 때문에 생각이 많은 탓인듯. 새로 이사갈 집은 지금처럼 옥상 볕에 이불을 말리는 호사(!)를 누릴 수 없지만, 지금보다 훨씬 쾌적한 베란다가 있다. 홈가드닝! 지난 해의 흉작을 만회해야지. 그리고 비싼 월세를 감수할 수 있을 만큼 방이 넓다. 가구를 새로 들여야지.(과연?) 틈나는 대로 셀프 도배를 해야 하고, 힘이 남아 돌면 싱크대 시트지 작업도 해야 한다. 셀프 인테리어 관련해서 여러 리뷰를 찾아보고는 있는데 잘 할 수 있을 지도 걱정이 된다. 당장은 회사 가는 길, 시장 가는 길을 숙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