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 레시피
공지사항
싸구려 커피 - 장기하
엊그제 라디오천국에서 들었던 그 노래, 붕가붕가 레코드에서 발매된 싱글앨범 장기하의 싸구려커피. (알고보니 오후의발견 생선작가가 mbc 심의를 통과하게 했다는 ㅋㅋ) 아무튼 이 곡의 센스있는 가사에 폭 빠져버렸도다. 나레이션같은 랩 ㅋㅋ 근데 교보 핫트랙스에서는 안 팔더라ㅜ 이번주에 홍대가면 미화당레코드에 들러서 구입해야겠다. 무한반복 고고씬! 오호호. 붕가붕가레코드 수공업소형음반 시리즈 No.9... 장기하 「싸구려 커피」 한국 대중 음악의 오래된 미래! 잘생긴 얼굴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의 길을 버리고 음악으로 승부하는 건실한 청년 장기하의 솔로 데뷔 싱글. 그 동안 해 온 작업 중 가장 부드러운 것들을 골라 추려낸 '싸구려커피' 외 2곡 수록. 얼굴을 보고 뽑았다는 미남 세션 밴드 '얼굴들'과 함께 전..
누들 (Noodle, 2007)
감독 : 아일레트 메나헤미 주연 : 밀리 아비탈, 바오치 첸, 아낫 왁스만, 아론 아붓불 극장 예고편 한번 보고 꽂혀서 벼르고 있다가 스폰지하우스 개봉하자마자 조조를 보러 갔다. 대강의 스토리만 알고 보러 갔는데, 히브리어가 작렬하는 이스라엘 영화였다. 허허. 신경이 날카롭게 선 말다툼과 화해가 인상적인 언니와 동생이 살고 있는 집. 어느 날, 가정부로 일하던 중국 여자가 강제추방되고, 남겨진 그녀의 아들을 떠맡게 된 상황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누들을 잘 먹어서 '누들'로 불리우게 되는 꼬마는 쏼라쏼라 중국어는 잘하지만 히브리어는 전혀 못한다. 하지만 중국어사전이 무의미하게, 언어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도 대화가 이루어지면서 누들은 주인공 미리의 아픔도 나눌 줄 아는 따뜻한 눈망울을 가진 아이가 되어간..
05. 프라하의 꿈 (1)
얼마 전 노다메칸타빌레를 보고 기겁하면서 화면을 붙잡았던 기억이 난다. 그 1회 첫 장면인 프라하. 그 드라마를 보고 나서 그런지, 프라하 사진을 보면 중후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들리는 것 같다. 우리 여행의 두 번째 나라 체코, 프라하♬ 뮌헨에서 체코로 넘어올 때 야간쿠셋을 탔는데, 국경역-프라하 구간 티켓을 안 끊었다. 미처 생각 못하고 있다가 열차 도착하고 나서 안되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시도했지만 무시당하고 ㅋㅋ 계속 후덜덜 하면서 갔는데 운좋게 우리 칸 쿠셋만 구간 티켓 검사를 안 하더라. 오나전- 신이 도왔다. 돈 굳히고, 아싸~ 쿄쿄. 시계탑 앞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 넓지 않은 프라하 시내, 돌고 돌다보면 시계탑 종치는 걸 꽤 여러 번 보게 된다. 정각이 되면 사람들이 시계탑 앞에 모여드..
여름
청계천 minolta x-300. agfa vista 400. film scan
04. 옥토버페스트!
1학년 때 '관광과 세계의 이해'라는 교양과목에서 시내와 함께 독일맥주축제를 주제로 한 발표를 했었다. '지구촌 세계' 티비 프로그램에서나 볼법한 지구 반대쪽 어딘가의 축제... 하지만 그 축제 내용이 우리가 좋아하는 '맥주' 였고, 하필 우리의 여행계획 일정과 겹쳤고! 그러니 결국 우리는 Oktoverfest 입성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것이다! 할할, 뮌헨 시내를 가로질러 축제장으로 가는 길 드디어 만난 옥토버페스트. 화창하게 맑은 날은 아니었지만, 동양인이 별로 없어서 뻘쭘댔지만 ㅋㅋㅋ 주절주절, 뭔갈 하는데 뭔진 모르겠고 ㅋㅋㅋ 실내주점(!)에서 공연하는 젖소바지 아저씨들. 흥겹다. 뮌헨 전통의상을 입은 독일 할매들 사이에서 한잔했다. 기가 쎈 할매들이었다 -_- 점점 더 몰려드는 사람들 꺄오..
03. 뮌헨을 만나다
내가 독일의 땅을 처음 밟은 것은 가을도 깊은 시월이었다. 하늘은 회색이었고 불투명하게 두꺼웠다. 공기는 앞으로 몇년 동안이나 나를 괴롭힐 물기에 가득 차 있었고 무겁고 칙칙했다. 스카프를 쓴 여인들과 가죽 외투의 남자들이 눈에 띄었다. 아무도 없는 비행장 뮌헨 교외 림(Rim)에 내렸을 때 나는 울고 싶게 막막했고 무엇보다도 춥고 어두운 날씨에 마음이 눌려 버렸었다. 1955년 가을, 뮌헨 대학에 입학한 전혜린의 에세이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의 첫 구절이다. 우연하게도 우리가 독일 땅을 밟은 시월과 일치한 시점에 독일 뮌헨에 첫발을 딛은 전경린의 느낌처럼 하늘은 어둑하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도 했다. 뮌헨은 우리가 만나는 독일의 세번째 도시이자(엄밀히 말하면 두번째겠지만), 이번 여행의 ..
02. Hi, 하이델베르크!
프랑크푸르트 in을 했지만, 숙소에서 짐을 푼 다음 날 하이델베르크로 또 다시 여행을 떠났다. 지하철이나 열차에서의 점잖고 우아한 독일어 방송이 참 인상적이었다. 당케, 비떼쉔, 우후훗. 하이델베르크 도착~ 맑은 날씨는 아니었다. 익숙한 피자헛도 보이고 ㅎㅎ 수학여행 온 듯 보이는 동양인 무리 :) 길죽한 독일 국기. 저것이 표준 사이즌가. 아무튼 곳곳에 걸려있었는데, 알고보니 이 날이 독일의 통일기념일이었다. 하이델베르크 성으로 올라가는 길~ 괴테 할아부지 동상... 성에서 내려오니 광장에서 바자회 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대충 끼니를 떼웠다. lomo lc-a & minolta x-300. 20071002-20071109